과방 애물단지, 기초필수 교재
과방 애물단지, 기초필수 교재
  • 우지은 기자
  • 승인 2011.02.25
  • 호수 13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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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과 글’, ‘실사구시 물리학’ 교재 실효성 없어

▲ 기초필수 교재비는 신입생 납부금 고지서에 선택사항으로 명시되지만 대부분의 학생들은 이를 부담한다.
우리학교 기초필수과목 교재 중 한양대출판부의 ‘말이 힘이다 삶이 문화다’, ‘창조적 사고와 글쓰기’, ‘실사구시 물리학’ 교재가 수업시간에 실효성 없는 대표적 교재로 학생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이들은 기초필수과목인 ‘말과 글’과 ‘일반 물리학 및 실험1’의 교재다.

1학년 때 ‘말과 글’ 강의를 수강한 김수현<사회대ㆍ미디어커뮤니케이션전공 10> 양은 “입학 전에는 당연히 필요할 줄 알고 등록금 납부시 교재비를 함께 납부했는데 수업시간에 쓰지 않아 안타까웠다”며 “주변 친구들 대부분도 선택납부가 가능하다고 명시된 교재비 납부 고지서를 봤지만 당연하게 구입했다”고 말했다.
1학년 신입생 기초필수과목 교재비는 신입생 납부금 고지서에 명시된 학생회비, 기숙사비와 함께 납부한다.

‘일반 물리학 및 실험 1’을 수강했던 학생들도 마찬가지다. 윤지수<공대ㆍ도시공학과 10> 양은 “실사구시 물리학은 실험서인데 실험은 조교가 배포해주는 매뉴얼로 할 뿐 그 책은 사용한 적이 없다”고 전했다.
과방에 새 책인 상태로 넘쳐나는 기초필수 교재들을 신입생들이 돌아가면서 사용하도록 하자는 의견, 교재비를 따로 청구하지 않고 서점에서 구입할 사람만 구입하게 하자는 의견들이 제시되고 있을 정도다.

환불 문제 또한 제기된다. 하승균<공대ㆍ신소재공학부 10> 군은 “교재를 사용하지 않아 바로 환불했다”며 “주변 친구들 중에도 환불한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와 같이 고지서에 선택 납부가 가능함을 명시해 놨지만 상황을 잘 모르는 신입생들의 대다수가 교재비를 납부하고 이를 뒤늦게 환불하기 위해 대거 몰리고 있는 상황이다.

강현욱<한양대학교출판부> 과장은 “매 학기 초 서울캠퍼스의 경우 5백여 건의 환불 요청 처리로 불필요한 인력과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특별한 사유 없이 환불이 불가능하도록 하기 위해 고지서에 선택 납부가 가능함을 명시하고 있다”며 “그러나 입학 후 선배의 교재를 물려받은 학생들이 환불을 요청한 경우가 있는데 이 경우도 환불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강 과장은 “선택 납부를 명시한 것은 군 입대, 질병휴학, 등록 후 재수 및 자퇴 등을 계획해 구입을 망설이는 특별 경우를 위한 것”이라며 “신입생이라면 기초필수과목은 반드시 이수해야 함에 따라 이들에게 교재 구입은 선택 사항이 아니라 의무 사항”이라고 말했다. 이어 “출판부는 학생회비와 기숙사비를 합친 고지서가 아닌 교재비만의 별도 고지서를 배부해 선택구입을 조금 더 확실하게 명시할 수 있도록 희망하고 있어 관련 부서와 협의 중”이라고 전했다.

‘말과 글’ 수업을 맡고 있는 익명을 요구한 교수 A는 “학생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만한 자료들을 수업시간에 이용하다보니 상대적으로 교재를 덜 이용하게 된다”고 전했다.
‘말과 글’ 수업의 교재 개정과 커리큘럼 등을 담당하는 교양국어교육위원회의 관계자는 “교재가 개정된지 얼마 되지 않아 이번 해에는 개정 할 계획이 없다”며 “하지만 ‘말과 글’이 학생들에게 좀 더 유익한 과목이 되기 위한 논의가 교수님들 사이에 진행 중에 있어 교재에 관한 이야기가 논의 될 것이다”고 전했다.

사진 심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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