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새로운 희망을 향해
2011년 새로운 희망을 향해
  • 한양대학보
  • 승인 2010.12.31
  • 호수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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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가 밝았다. 한 해를 맞을 때마다 의미가 새롭지만 힘들고 어려운 한 해를 넘긴 뒤여서 여느 해의 연초와는 감회가 사뭇다르다.
지난해 한반도에는 긴장의 파고가 높았다. 11월 23일 북한이 연평도를 기습적으로 포격해 해병대 장병 2명과, 민간인 2명이 사망했다. G20서울정상회의(11월 11~12일)의 여운이 채 사라지지 않은 시점이었다. 6·25전쟁 후 한국 영토가 처음으로 공격당한 것이다. 3월 26일에는 백령도 인근 해역에서 1200t급 초계함 천안 함이 침몰해 승조원 46명이 목숨을 잃었다. 민군 합동조사단은 "천안 함은 북한 어뢰를 맞아 침몰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3남인 김정은을  후계자로 정해 3대 권력세습을 공식화 했다. 3대 세습은 2차 대전 이후 세계사에 유례가 없는 일이다.
올해도 환경이 녹록하지 않다. 남북관계는 나빠질 이유만 많고, 좋아질 전망은 그다지 보이지 않는다. 북한이 후계체제 구축과 핵개발에 박차를 가하면서 국지적인 도발과 핵실험, 미사일 발사 등을 강행해 긴장을 높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국내 정치는 2012년 4월 총선, 2012년 12월 대선을 앞두고 조기 과열될 경우 요동칠 가능성이 많다. 경제는 어떤가? 정부는 5% 성장률을 기대하고 있으나 국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감은 한참 동떨어져 있다. 좋은 일자리는 많지 않고 경제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다. 아랫목의 온기가 아직 윗목까지 전달되지 않고 있다. 청년들은 사회에 진출하면서 좌절감을 맛본다. 
밖으로 눈을 돌려보자. 세계 금융위기로 지구촌의 세력 판도가 바뀌고 있다. 미국 경제는 제 궤도에 오르는데 진통을 겪고 있고 유럽은 일부 국가의 채무불이행 위험으로 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는 중국은 일본을 제치고 세계 2위의 경제 대국으로 성장해 미국을 위협하고 있다. 그야말로 미래를 예측하기 힘든 격변의 시대다.
나라 안팎의 사정이 어렵고 힘들다고 여기에 매몰되어서는 안 된다. 그 틈바구니 속에서 희망을 찾아야 한다. 컴퓨터 공학자 앨런 케이는 미래를 예견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직접 미래를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의 미래도, 개인의 미래도 불안하지만 그 불확실성을 제거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스스로 만들어 가는 것이다. 참신한 아이디어와 기발한 발상이 그 동력이다. 창의적인 생각은 사소한 것에 눈을 크게 뜨고 작은 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세상의 움직임을 예민하게 주시할 때 나온다.
미국 시사 주간지 타임이 선정한 ‘올해의 인물’ 마크 주커버그를 보라. 그가 만든 페이스북은 전 세계 6억 명의 사용자가 교류하며 매일 10억 개의 새로운 콘텐트가 오르고 있다. 심리학을 전공한, 대학교를 중퇴한 26살의 젊은 상상력이 만들어낸 것이다. 동료들이 하버드대학 인맥 네트워크 사이트를 생각할 때 그는 거기서 새로운 세계를 보았다. 하버드라는 좁은 울타리를 허물고 지구촌 10분의 1을 하나로 연결해 인류의 일상생활을 바꾸고 있다.
올해는 토끼해다. 토끼는 지혜로움과 슬기의 상징이다. 토끼처럼 귀를 쫑긋 세워 새로운 지식과 안목을 과감하게 받아들이자. 그리고 경쾌하게 뜀박질하자. 새로운 세계, 희망을 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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