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자동차타고 질주할 준비되셨습니까
미래자동차타고 질주할 준비되셨습니까
  • 심소연 기자
  • 승인 2010.12.31
  • 호수 13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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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 자동차를 꿈꾸는 학과장 선우명호<공대ㆍ미래자동차공학과>교수

 

 Ready. 우리학교 미래자동차공학과 신설
미래자동차공학과가 올해부터 우리학교 서울캠퍼스에 신설된다. 미래자동차공학. 얼핏 들으면 다른 자동차 공학과와 같다고 여겨진다. 하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그만의 독특한 특성이 담겨져 있다.

최근 배기가스와 인명피해를 제로로 만들겠다는 계획인 ‘배기제로’와 ‘사고율제로’가 큰 화두로 떠올랐다. 그리고 이 두 가지를 실현할 수 있는 것이 미래자동차공학과가 모토로 삼고 있는 ‘그린카’와 ‘스마트카’다.

“배기를 제로로 만드는 자동차를 그린카라고 해요. 사고를 안 나게 하기 위해 지능이 발달된 지능형 자동차를 스마트카라고 하죠. 이 두 자동차를 만들고 개발하기 위해서는 전자, 제어, 정보통신과 같은 학문 간의 융합이 필요해요. 그래서 미래자동차학과에서는 학문, 기술간 융복합을 통해 학생들을 집중적으로 가르칠 수 있는 새로운 교과과정을 지녔습니다.”

전원 장학금제와 세계로 직접 나갈 수 있는 기회제공, 우수한 교수진. 이를 통해 선우 교수는 미래자동차 공학과를 나온 학우들이 전 세계 기업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모습을 보여주리라 다짐했다.

새로운 과를 개설하는 것. 누구에게나 익숙한 길을 가는 것은 쉽지만 새로운 길을 가는 것은 어렵다. 선우 교수에게도 막연한 두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그는 새로운 것에 도전하지 못하는 사람은 인생에서 활력소가 없는 것과 같다고 생각했다. 두려움을 도전으로 전환한 선우 교수. 그는 동료교수들과 오랜 세월을 함께한 산업체의 연구소장의 도움으로 3년의 노력 끝에 미래자동차공학과를 개설한다. 그리고 지금은 학과장으로써 학과에 자부심을 지니고 있다. 자동차를 인생의 활력소라고 말하는 선우 교수. 그의 시작은 어디에서부터였을까.

 


Set. 자동차를 향한 선우 교수의 주력
“제가 한양대학교 71학번이에요. 그때는 우리나라 경제수준이 굉장히 어려웠던 시절이었죠.그래서 학교 다닐 때 자동차가 흔치 않았어요. 저도 자동차 자체보다는 전기나 전자에 대한 관심이 많아서 우리학교 전기공학과에 입학을 하게 됐죠.”

우리학교를 다닐 때 공부에 대한 열정이 남달랐던 선우 교수는 전기공학과에서는 초창기 멤버로 미국으로 공부를 하러 떠난다. 그 당시 미국의 학생들은 대부분 자동차를 타고 다녔다. 선우 교수도 처음으로 자동차를 갖게 된다. 그의 자동차에 대한 애정도 그때부터 시작된다.

“자동차의 매력이 뭐라고 생각하세요. 저는 내가 원하는 때 어디든지 나를 편하게 데려다 주는 점이라고 생각해요. 다른 어떤 것 보다 자동차가 제일 매력적이라고 생각해요.”

자동차를 주제로 말을 하라고 하면 일주일 내내 할 수 있다는 선우 교수. 그런 그의 열망은 선우 교수를 새로운 길로 이끌었다. 그는 미국의 캘리포니아에서 전기공학을 공부하고 있었다. 캘리포니아는 미국 청년들도 가기를 소망하는 꿈의 장소였다. 하지만 선우 교수는 자동차를 배우기 위해 캘리포니아에서 디트로이트로 떠났다. 자동차 산업의 메카인 디트로이트. GM, 포드, 현대자동차 등. 세계의 자동차 회사들이 모여 있는 곳에서 선우 교수는 꿈을 펼치기 시작한다.

“저는 GM연구소에서 10년 가까이 일을 했어요. 미국의 많은 연구소 중에서도 손꼽히는 좋은 연구소죠. 연구원들이 편하게 이용을 할 수 있도록 시설, 설비들이 세계 최고수준이거든요. 고급 기술 인력들과 일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많은 것을 배울 수도 있고요. 그곳에서 얻은 경험이 오늘의 자동차 공학과를 만드는데 큰 도움이 됐죠.”

연구소에서의 경험을 얻어가는 나날들. 그러던 중 대학교수로 와달라는 제안을 받는다. 순탄한 미국에서의 생활이었지만 선우 교수는 우리학교에 자동차 공학과를 만들기 위해 한국으로 돌아온다. 한국으로 돌아오는 길. 그는 세계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학과를 만들자고 목표를 세운다. 이를 위해 선우 교수는 두 가지 방안을 찾았다.

“첫 번째는 우리학교 학생들에게 자부심을 심어주는 것이에요. 자부심은 타인이 인정해줄 때 생기잖아요. 그래서 저는 학부생들에게 최고의 대우를 해주고 싶어요. 이거는 저의 두  번째 꿈과 연결돼요. 제 두 번째 꿈이 세계적으로 경쟁력 있는 연구실로 육성하는 것이거든요.”

선우 교수는 2000년 1월 모토로라반도체와 차세대 자동차 전자시스템 개발을 위한 10년 공동연구협약을 맺는다. 협약은 산업체, 학계, 정부 등 다양한 분야의 참여 속에 이뤄졌다. 우리나라의 위상을 외국기업에게 알릴 수 있는 자리였던 만큼 그는 그 속에서 자부심을 느꼈다. 우리의 실력을 해외에 알리는 기분. 그 당시 선우 교수가 느낀 그 기분을 학생들도 함께 느껴보는 것이 우리학교 미래자동차공학과의 학과장인 그의 꿈이다.


Go. 미래자동차공학과의 행보
작년 11월 5일. 국내최초로 열린 자율주행 자동차 경진대회(이하 자율주행대회)에서 우리학교가 우승을 했다. 우리학교 자동차전자제어연구실인 ACE Lab과 기계감지 및 제어연구실인 MMC Lab의 연구원들의 노력을 통해 이뤄진 결과였다. 선우 교수와 허건수<공대ㆍ미래자동차공학과> 교수의 지도로 개발한 A1무인 자율차량이 최종본선에 진출한 11개 대학을 앞서 1등을 거머쥔 것이다. 당시의 일을 떠올리며 선우 교수는 꿈을 되새겼다.

“자율주행대회는 서울대, 카이스트 등 자동차를 연구하는 수많은 대학들이 시합을 통해서 열정을 표출하는 자리에요. 여기에서 우리학교가 우승한거죠. 저는 이에 대해 정말로 자랑스럽고 우리학교에 대해 긍지를 가져도 된다고 생각해요. 자동차만은 대한민국뿐만 아니라 세계에서 최고가 될 수 있다. 그 꿈의 가능성을 열어준거죠.”

이 뿐만이 아니다. 우리학교에서는 매년 선우 교수의 주최아래 전국 대학생을 대상으로 미래형 지능 소형자동차 경연대회를 연다. 참가제한을 100팀으로 두고 있지만 보통 130팀에서 많게는 180팀까지 지원을 하는 하나의 큰 행사로 자리 잡았다.

미래를 향해 질주해가는 선우명호 교수. 그는 학우들에게 세 가지를 당부했다.

“첫 번째는 내가 무엇을 제일 좋아하는지를 찾아야 해요. 내가 무엇을 할 때 시간이 제일 잘 가는지를 생각해보면 쉽게 찾을 수 있죠. 두 번째는 남과 달라야 해요. 같은 과의 학생이라고 하더라도 자신 있는 것을 부수적으로 한다면 자신의 경쟁력이 높아지겠죠. 남과 같으면 안돼요. 절대로. 그래서 저는 옷을 입어도 다른 사람들과 같은 옷은 입지 않아요.(웃음) 세 번째는 열정이 제일 중요해요. 지난 올림픽 때 금메달을 딴 이상화선수가 저는 참 대단하다고 생각돼요. 우리나라의 이름을 빛냈을 뿐만 아니라 다른 친구들도 꿈을 가질 수 있게 해줬잖아요. 저는 이렇게 자기가 하고 있는 일에 열정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열정이 사람을 만드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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