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 전형료, 낮아지고 돌려받는다
입학 전형료, 낮아지고 돌려받는다
  • 김가연 기자
  • 승인 2010.11.27
  • 호수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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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환 비율 책정, 수시 전형료 인하 등 실질적 대책 필요
우리학교는 지난 19일 2011학년도 양 캠퍼스 정시 일반전형 전형료를 5만원에서 4만원으로 인하했다. 우리학교 외에도 고려대, 연세대, 이화여대, 성균관대, 홍익대 등 총 18개 대학이 정시 전형료를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이 같은 조치는 수험생과 학부모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고 정부의 친서민정책에 협조하기 위한 결정이다.

서울캠퍼스 입학처장 오성근<공대ㆍ화학공학전공> 교수는 “정시는 대부분의 대학들이 수능으로만 평가하므로 논술, 면접 등을 보는 수시에 비해 비용이 적게 든다”며 “여러 조건을 따져서 전형료 인하 결정을 내리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정시에서 예체능전형의 전형료는 10만원으로 지난해에 이어 같은 가격으로 책정됐다. 학교 측은 실기가 주요한 예체능전형의 경우 채점교수와 조교에게 비용을 지급해야하고 준비과정에서 각종 부대비용이 발생해 인하가 어렵다는 입장이다.

원서접수 환불과 관련해 △원서접수 마감 전에는 전형료 전액 환불 △원서접수 마감 후 3일 안에 원서접수 수수료를 제외한 전형료의 30% 공제가능 등의 조항이 추가됐다. 이에 따라 양 캠퍼스에 지원한 수험생들이 혜택을 받게 됐다. 학교 측의 이런 결정은 올해 초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입학전형료 수입이 많은 전국 10개 대학들을 상대로 입학 전형료 환불 조항을 수정 및 삭제하도록 한 지시를 따른 것이다.

수시의 경우 전형료를 인하하는 대신 단계별 전형에 한해 전형료를 반환하기로 결정했다. 전형료가 반환되는 전형에는 △학업우수자 △국제학부 △재능우수자(발명재능) △미래인재 △농어촌특별전형 등이 있다. 그러나 전형료 반환금의 정확한 기준은 부재한 실정이다.

△국제학부전형 △재능우수자(발명재능)전형 △미래인재전형 등은 전형료가 각각 9만원, 10만원, 11만원으로 다르지만 1단계 불합격자의 환불금액은 모두 4만원으로 같다. 고려대의 경우 △세계선도인재 △과학영재 △국제학부 △체육특기자 등 우리학교가 세분화한 전형을 통합해 전형료를 모두 11만원으로 통일하고 있으며 반환금도 4만원으로 동일하게 책정하고 있다.

한편 학교 측이 매년 전형을 신설하면서 전형료 수입을 유지하겠다는 의도가 아니냐는 목소리도 있다. 올해는 재능우수자 전형은 발명재능과 문화콘텐츠로 나누어 신설됐으며 서울캠퍼스는 14개, ERICA캠퍼스는 11개 전형으로 수시 지원자를 뽑는다.

또 학교 측의 이번 조치가 전형료로 지나치게 수익을 올린다는 비난여론을 피하기 위한 ‘생색내기용’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교육과학기술부가 지난 6월 대학 알리미를 통해 공시한 고등 교육기관 예산 및 입학전형료 현황에 따르면 우리학교는 2009학년도 입학전형료로 74억3천여만원의 수익을 얻어 중앙대에 이어 2위를 차지한 바 있다.

우리학교는 지난 9월 초에 진행된 수시모집에서도 역대 최다 지원자 수인 9만1천7백명을 기록했다. 이는 작년에 비해 30%증가한 수치이며 작년보다 많은 지원자가 몰려 2011학년도 입시로 인한 우리학교 전형료 수입은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오 교수는 이에 대해 “지원자는 작년보다 증가했지만 채점교수와 조교에게 지급하는 비용과 면접고사에서 발생하는 비용도 같이 상승하므로 전형료 수익이 증가되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치와 더불어 실질적으로 학생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선 반환금 비율 책정, 수시 전형료의 인하 등의 방안이 필요하다. 오 교수는 “올해 수시의 경우 모집이 끝났기 때문에 입시가 끝나고 여러 요인을 고려해 수시 전형료를 인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가연 기자 eq2004@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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