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우리 학교 곳곳에 설치되어 있는 각 선거본부의 홍보물들을 보고 있으면 바야흐로 지금이 선거철의 기간임을 실감하게 한다. 여느 때 보다 많은 후보 수, 각 선거본부의 열띤 홍보, 각종 공약들, 그리고 그들이 제창하는 모토 등을 보면서 선거전의 열기를 느낄 수 있었다.
  그러나 그들의 열의와 열정에 감동하는 것은 잠시 뒤로하고, 1년 동안 우리 학교를 이끌어갈 총학생회와 총여학생회를 뽑아야 하는 학우의 입장으로서 특정 선거본부의 주장과 공약, 그리고 자세에 우려를 금할 수 없다.
  ‘샤우팅!한양!’의 선거운동 행태에 대해서다. 사실 운동권이든 비운동권이든 크게 개의치 않는다. 그러나 애지문을 올라오다 노무현, 김대중 두 명의 전 대통령의 캐릭터 그림을 활용한 홍보물을 보고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그들이 진보적 학생회를 주장하는 운동권이라면 주장할 자유가 있다. 그러나 그들은 무슨 권리로 학교를 정치색으로 물들이려 하는가. 그들은 진정으로 한양대 학우들을 위해 출마한 것인가, 아니면 특정 정치 단체의 한양대 지부를 만들기 위해 출마한 것인가. 우리는 총학생회를 뽑고 있는 것이지 정치투쟁을 하기위한 투쟁본부를 뽑고 있는 것이 아니다. 이런 선거운동 행태에 대해 선의와 악의의 판단을 떠나 지난여름 ‘한양대학교 공대학생회장’ 이름으로 학칙을 무시하면서까지 학교를 빨간색 물결로 뒤덮어버린 8?15대회 사건을 먼저 떠올릴 수밖에 없다. 그리고 그 장본인인 김성민 후보의 자세와 생각에 심각한 우려를 자아낼 수밖에 없다. 그때부터 지금까지의 행태를 볼 때 그가 두렵다. 만약 그가 당선되면 우리 한양대는 어떻게 될 것인가. 그는 한양의 이름으로 정당성을 주장하고, 한양의 이름으로 활동하며, 우리가 원하든 원치 않든 그가 원하는 방식으로 한양의 이름이 세간에 회자되게 할 것이다. 그의 이상을 위해 우리 한양대가 특정 정치색의 2중대가 되는 것이 두렵다.
  ‘샤우팅!한양!’은 밝혀야 할 것이다. 이 시점까지 그들의 선거운동 행태를 볼 때 그들의 공약보다도, 당선 성공 후 그들의 활동 계획을 밝혀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는다면 나를 포함해 ‘샤우팅!한양!’을 우려 섞인 시선으로 바라보는 학우들의 근심을 걷어낼 수 없을 것이다.
  연지흠 <사회대ㆍ사회과학부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