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의 틈새시장, 나만의 브랜드로 승부하라
취업의 틈새시장, 나만의 브랜드로 승부하라
  • 한양대학보
  • 승인 2010.11.27
  • 호수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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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성래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ㆍ미디어국> 사원
필자는 대학에서 2번의 졸업반 시절을 보낸 끝에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이하 케이블방송협회)에 취직했다. 우리 협회에는 100여개의 SO와 50여개의 PP가 회원사가 있고 이들이 보다 원활하게 시청자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정부에 정책 개선을 건의하고 공동의 목소리가 필요한 일에 업계의 역량을 모으는 것이 협회의 역할이라고 할 수 있다.   
케이블방송에 처음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대학 시절 포털사이트인 ‘다음’이 주관하는 다음세대재단의 ‘문화다양성 프로젝트’ 참여하면서였다. 이 프로젝트는 베트남 하노이 대학 학생들과 연합팀을 구성해 베트남 현지를 답사하면서 문화다양성 실태를 조사하고 보존 대책을 내는 것이었다. 당시의 주요 결론 중 하나는 현재와 같은 지상파 독점으로는 문화콘텐츠의 다양화를 이끌어 낼 수 없기 때문에 케이블 PP가 활성화돼야 한다는 것이었다. 
당시의 경험으로 본인은 미디어에 관심을 갖게 됐고 조사연구, 특히 통계의 중요성에 눈뜨게 되었다. 이후의 학부 시절은 일반적인 공부보다는 미디어와 조사연구에 주력했다. 사회조사 분석사 자격증 2급을 취득했고 국내 리서치 기업 중 가장 큰 규모와 역사의 한국리서치에서 인턴 활동을 했다. 자연히 보다 심도 깊은 조사연구를 배우고 싶었고 대학원에 들어서게 됐다. 하지만 대학원에 들어가면서 나의 고민은 깊어졌다. 대학원을 졸업하면 석사 이상을 원하는 직종이 흔치 않아 선택의 폭이 더 좁아지는 것이 현실이었기 때문이다.
그 때 불현 듯 내 머릿속을 스치는 녀석이 있었다. 학점, 영어, 인턴를 고루 갖추고도 취업에 실패할 때, 스펙 중 아무것도 갖춘 게 없음에도 학교 신문기자 경험 덕에 우연히 작은 신문사에서 인턴을 하고, 결국 중앙일보 그룹에 취직을 한 그 녀석. 그 녀석의 무기는 ‘차별성’과 ‘전문성’이었다.
나에게 전문 영역과 관심은 ‘미디어 다양성’이었고 차별적인 무기는 ‘조사연구와 통계’였다.
그래서 내 논문은 ‘콘텐츠 장르 소비 특성’이었고 내 주요 프로젝트는 ‘미디어 컨버전스 시대, 콘텐츠 가치사슬 변화 분석 프로젝트’였다. 우연인지 운명인지 나의 준비가 한 궤도로 흘러온 덕에 나는 지금 케이블방송협회에서 늘 ‘미디어’와 ‘콘텐츠’를 입에 달고 지낸다.
지금도 우리나라에는 수많은 기업이 있다. 하지만 그 중에 나에게 맞는 기업을 참고 준비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지금 이 글을 읽는 취업준비생이라면 십중팔구는 대기업 공채의 다음을 준비하거나, 내년을 준비하는 3학년일 터. 눈을 넓혀 보면 우리 주변에는 대기업 외에도 많은 회사가 있다. 특히 협회나 진흥원 등의 단체는 안정적이면서도 상하 개념이 상대적으로 약해 원하는 바를 펼치기 좋은 곳이다. 물론 연봉도 나쁘지 않고.
이런 단체는 소수 인원인 만큼 대기업처럼 직원 교육에 힘쓸 여력이 없다. 때문에 기본 역량을 갖춘 직원을 뽑는 대기업과는 달리 책임지고 한 파트를 맡아 일할 수 있는 인재를 찾는다. 한양의 취업준비생들이여, 원하는 기업을 찾고 그 기업의 약점을 찾아 그 약점을 내 강점으로 만들라. 내 전문성과 차별성이 그 기업의 약점을 보완할 수 있다고 여기는 그 순간. 취업의 문은 이미 활짝 열려 있을 터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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