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년 총학, 이제라도 ‘위풍당당’하게 ‘SAY’하라
말년 총학, 이제라도 ‘위풍당당’하게 ‘SAY’하라
  • 한대신문
  • 승인 2010.11.13
  • 호수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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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학년도 양 캠퍼스 총학생회(이하 총학) 공약 이행 점검 결과 서울캠퍼스 총학 공약 이행률은 61%, ERICA캠퍼스 총학 이행률 45%였다. 이는 양 캠퍼스 학생들의 기대에도 훨씬 못 미치는 수준 일뿐만 아니라 작년 총학 이행률에도 밑도는 수치다. 총학 출범 당시 양 캠퍼스 총학 모두 “학생을 위한 학교를 만들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하지만 두 총학 모두 학생이 절실하게 원하는 의제를 실현시키지 못했다.

등록금 협의 이후 보궐 선거로 당선된 서울캠퍼스 총학은 교육환경 개선금 지급결정을 수용한 채 높은 등록금 문제 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다. 학생 대표로 총장과 면담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지만 등록금은 이미 합의된 사항이라는 총학의 판단으로 등록금 문제는 논의조차 되지 못했다. 타 학교와의 연대를 통한 등록금 문제 해결 또한 미적지근한 모습을 보였다.

이는 ERICA 캠퍼스 총학 또한 마찬가지다. 총학은 선거 당시 많은 학생들의 관심을 불러일으켰던 △각 단대 차등 등록금 진상 조사 △적립금 예산 축소 편성 등 학교와 적극적으로 논의하지 않은 채 내년에 구성될 등록금심의위원회의 몫으로 넘기고 있다.

학교와 협상을 통해 학생들이 원하는 곳에 예산이 쓰일 수 있도록 하는 것 또한 총학의 의무다. 이를 위해 양 캠퍼스 총학은 학생들이 가장 시급하게 인식하고 있는 학내 환경 개선에 다수의 공약을 내세웠다. 서울캠퍼스 총학은 △특정 단대 온수 공급 △가로등 정비 등을 내세웠지만 9개 공약 중 3개 공약만 이행했을 뿐이다.

ERICA캠퍼스 총학이 가장 우선으로 내세웠던 도서관 환경 개선 또한 허울뿐인 공약이 됐다. 선거 당시 ERICA 캠퍼스 총학은 도서관 신축은 불가하다는 학교 측의 입장을 수용해 부분적 개선을 요구할 것이라며 △공기청정기 설치 △무인좌석 발급기 설치 등 ‘실현가능’한 공약이라는 점을 내세웠다. 하지만 총학 임기가 끝나가고 있는 현재 ‘부족한 예산 때문에 공약을 이행할 수 없다’는 변명으로 일관하고 있다.

이는 두 총학 모두 선거 운동 당시 공약을 현실화할 수 있는 사전 조사 없이 학생들의 요구를 무분별하게 수용한 채 공약으로 내세웠기 때문이다. 주요 공약에 대해 아직도 학교와 논의 중이라는 총학, 가장 중요한 의제인 등록금에 대해선 임기 내내 말을 아끼며 학생의 절실한 바람에 못 미쳤던 두 총학은 2011학년도 한양대를 위해서라도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2010학년도 양 캠퍼스 총학, 그들이 1년 내내 모토로 내세웠던 대로 ‘위풍당당’하게 ‘SAY’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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