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캠퍼스 총여학생회 공약이행률 54%
서울캠퍼스 총여학생회 공약이행률 54%
  • 장보람 기자
  • 승인 2010.11.06
  • 호수 13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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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토·복지 부문 공약 이행률 높으나 교육 부문은 미미

작년 11월, 총여학생회(이하 총여)의 일 년 반 공백 끝에 당선됐던 2010학년도 서울캠퍼스 제 18대 총여학생회 「Action ON」. 당선 당시 이색공약들로 화제가 됐었다. 1년이 지난 현재 총여의 Action이 어느 정도 이뤄졌는지 세부공약을 점검해봤다.
점검 결과 24개의 공약 중 13개의 공약이 이행돼 54%(소수자리 생략)의 공약 이행률을 보였다. 멘토와 복지 부문의 공약 이행률이 가장 높았다. 반면 교육 부문에 초점을 두겠다던 총여의 다짐과는 달리 교육 부문의 공약은 모두 지켜지지 않았다.

△교육 부문
핵심공약이었던 생리공결제 수정 공약은 진단서를 제출해야하는 번거로운 절차를 없애려는 목표를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진단서를 제출해야 하는 절차를 대신할 대안을 찾지 못해 공약이행은 무산됐다. 오남용 대책을 찾기 위해 타 대학들의 사례도 찾아봤지만 뚜렷한 대안을 찾지 못했다는 것이 총여의 입장이다.
진단서 제출 절차를 없애지 못하게 됨으로써 외국인 교수님에게 본인이 직접 생리공결을 설명해야 하는 문제를 보완하겠다는 공약과 여학생 참여를 위한 정책자문단을 구성하겠다는 공약도 차례로 불이행됐다.
여학생들이 듣고 싶은 교양 강의를 신설하겠다는 공약은 교수충원의 문제에 부딪쳤다. 총여학생회장 정영은<사회대·행정학과 06> 양은 “특정 강의를 정해 구체적인 수업계획서를 준비하지 않은 상황에서 교양강의 신설에 대한 제안만 했던 부분이 미흡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문제에 대한 뚜렷한 대안을 찾지 못하고 구체적인 사업 기획의 부족으로 교육 부문의 공약들은 모두 이행되지 못했다.

△안전 부문
시험 기간 동안 늦은 시간까지 공부하는 여학생들의 안전한 귀가를 돕기 위한 액션카 공약이 만들어졌다. 그러나 예산에 비해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판단 하에 1학기 시험기간 동안만 운영됐다.
여학생 휴게실, 여학생 화장실 안전을 높이기 위한 CCTV설치와 여학생 화장실 칸막이 보수는 관리문제로 이행되지 못했다. CCTV로 인한 사생활 침해의 우려가 일면서 총여는 여학생휴게실의 경우 카드리더기 설치를 제안했으나 자치공간에는 카드리더기를 설치할 수 없다는 학교의 원칙에 의해 공약이행은 무산됐다.

△직접참여민주주의 부문
정책 투표제는 이행되지 않았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투표제를 모두 이용하려 했지만 총여 홈페이지 개설이 늦어지면서 온라인 투표제 이행에 차질이 생겼다.
예·결산 내역을 공개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지만 우리학교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주기적으로 예·결산 내역을 게시하는 총학생회와는 달리 공약을 이행하는 노력이 부족했다.
한편 5인 이상의 여학생들로 구성된 소모임에 예산을 지원하겠다는 공약은 이뤄졌다. 미흡한 홍보로 인해 지원을 요청하는 소모임이 많지는 않았지만 요청한 소모임에 예산을 지원했다.

△멘토 부문
7개 공약 중 5개 공약이 시행돼 다른 부문에 비해 높은 이행률을 보였다.
취업, 성폭력 등의 멘토 섭외 후 총여 홈페이지를 개설해 여학생들의 멘토 시스템을 구축했다. 하지만 홈페이지가 늦게 개설되고 학생들의 문의가 없어 시스템만 구축된 채 제대로 시행되지 않고 있다.
지난 5월에 총여의 봄 대동제 ‘여학생 놀이터’가 진행됐다. 칵테일 판매, 타로점, 네일아트, DIY 사업이 함께 진행된 이 사업의 수익금은 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에 전달됐다. 격주로 진행되기로 했던 DIY 카페는 한 달에 한 번씩 열리는 것으로 변경돼 진행됐다.

△복지 부문
여학생들의 건강을 위한 자궁경부암 예방 백신 할인 공약은 2학기 때 이뤄졌다. 시험기간 동안 중앙도서관에서 삼선슬리퍼를 대여하는 사업과 USB, 스타킹 등을 공동구매하는 사업도 이행됐다.
총여실을 멀티방으로 리모델링하겠다는 공약대로 총여실에 무료 프린트가 설치되고 커피가 구비돼 많은 여학생들의 휴게실로 이용되고 있다.
반면 여자 화장실 내 생리대와 변기 세정제를 비치하겠다는 공약은 예산 면에서 학교 측과 의견이 조율되지 않아 이행되지 못했다.
7개 공약 중 5개가 이행된 복지 부문은 학교 측과의 연계가 부족했으나 총여 내에서 자체적으로 이뤄낼 수 있는 공약은 모두 이행했다.  
정 양은 “여학생들의 의견을 한데로 모으는 구심점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고 총여에 부정적인 인식을 가진 분들의 인식을 바꾸려는 시도를 하지 않아 공약들을 잘 이뤄내지 못한 것 같다”며 “여학생만을 대상으로 하는 사업에 대해 학교 측에서 전폭적인 지원이 없었는데 의욕만으로 모든 것을 이뤄내기엔 현실적인 문제가 많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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