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을 꿈꾸던 SAY, 공약 이행률 61%
한양을 꿈꾸던 SAY, 공약 이행률 61%
  • 장보람 기자
  • 승인 2010.11.06
  • 호수 13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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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공약이었던 등록금 부문 이행 못해

오는 17일, 2011학년도 총학생회(이하 총학) 후보자 등록이 완료된다.
이에 보궐선거로 당선돼 약 7개월 동안 임기를 진행해온 2010학년도 제38대 총학「2010 한양을 꿈꾸다, SAY」의 세부공약을 점검해봤다.

점검 결과 66개의 공약 중 40개의 공약이 이행돼 61%(소수자리 생략)의 공약 이행률을 보였다.
총학의 주요 공약이며 학생들의 가장 큰 관심사였던 등록금 관련 공약들은 교육환경개선금을 지원받기로 협의되면서 총학이 준비했던 공약의 실질적인 이행이 어려워졌다. 학내 환경 관련 공약 또한 학교 측과의 의견조율 실패로 공약 이행에 차질이 빚어졌다. 반면 학사 관련 공약은 6개 중 4개의 공약을 이행해 실질적인 변화를 이뤄냈다.

△등록금 부문
총학이 보궐선거로 당선되면서 총학은 실질적인 등록금 협의 과정에 참여하지 못하고 마지막 결정만을 행사했다. 총학이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할 당시 등록금 협의는 완료돼 교육환경개선금을 지급받기로 결정됐다. 이에 등록금 관련 공약들은 시행되지 못했다.

등록금 공약으로 내걸었던 등록금 분할 납부 횟수 확대는 당선 전 등록금 협의 과정에서 이미 결정됐다. 등록금 협의가 이뤄짐에 따라 장기적인 등록금 운동을 하겠다던 공약이행도 무산됐다. 서울지역 사립대 총학생회와 등록금과 관련한 공동 성명서를 발의하겠다던 공약은 학교 간 연계 부족으로 이행되지 않았다.

등록금을 비롯한 전반적인 공약에 대해 논의를 위한 총장님과의 1대1 면담을 자리를 마련했다. 그러나 등록금 협의는 마무리됐다는 판단 하에 등록금 이외의 전반적인 공약에 대한 면담만이 진행됐다. 이에 2학기 전학대회 무산 후 질의응답에 면담 시 등록금 관련 이야기가 오가지 않은 것에 대한 학생들의 불만이 컸다. 이에 총학은 2학기 내에 등록금 관련 면담을 위한 총장과의 면담자리를 마련하겠다고 했으나 현재 면담을 거절당한 상태다.

핵심공약이었던 등록금 관련 공약은 예기치 않게 당선 직후 등록금 협의가 이뤄지면서 등록금 부문의 총학의 성과는 없었다. 시기상으로 이행되기 어려웠으나 사전준비가 철저하지 못했다는 점과 교육환경개선금을 지원받은 이후 장기적인 등록금 문제에 대해 안일한 대응을 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다.
 
△학사 부문
등록금 부문 공약을 이행하지 못하게 되면서 총학은 학사 부문에서 높은 이행률을 보였다.
이번 학기부터 우리학교 홈페이지(이하 홈페이지)에 성적이 게시될 경우 성적이 게시됐음을 문자를 통해 알리는 성적문자알림제도가 시행된다. 또 계절학기 공석이 생겼을 때 재신청 할 수 있는 기간을 마련했다. 홈페이지 이지허브에서 전공ㆍ교양 학점별로 성적을 확인할 수 있도록 분류된 것도 총학의 성과다.

한편 2주 내에 수업을 포기할 수 있는 수업포기 유예제도와 캠퍼스 간 상호대차 서비스 확대는 이행되지 못했다. 수업포기 유예제도를 시행하게 될 경우 졸업 시 6학점까지 학점포기가 가능한 학점포기제도를 시행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에 총학은 보류해뒀으나 시기상 공약을 이행하지 못하게 됐다. 캠퍼스 간 상호대차 서비스는 확대했을 경우 각 캠퍼스의 학생들에게 오히려 불편함을 줄 수 있다는 학교 측의 판단 하에 이행하지 않았다.
 
△복지 부문
주요 공약 중 일부였던 복지 부문의 공약은 16개 중 13개가 이행되면서 이행률이 높았으나 무료 영화 시사회, 기념일 게릴라 이벤트 등의 이벤트성 복지 사업이 두드러져 아쉬움이 남았다.
학생복지위원회와 연계한 추석귀향버스 사업이 학생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트럭 대여 사업은 명의 문제로 인해 시행되지 않았고 대운동장 내 음료 자판기를 설치하는 사업은 대운동장 내로 전기선 연결이 어려워 불이행됐다.
한편 성동구 보건소와 연계해 마련한 금연 클리닉 프로그램은 홍보 부족으로 학생들의 참여가 저조했다.

△문화 부문
6개 공약 중 3개의 공약을 시행해 절반의 공약을 이뤄냈다. 총학은 지난 6월 아르헨티나와 우리나라와의 월드컵 경기 때 야외 공동 응원 자리를 마련했다. 또 봄 축제 때 한양골든벨과 드레스코드데이를 실시했다. 
한양의 이름으로 자선기금을 기부하기로 한 공약은 보류 상태다. 축제 기간 티셔츠 판매로 남은 수익과 총학 집행부 내 운영비 등의 모금을 통해 자선기금을 마련했으나 기부 단체를 정하지 못해 기부까지 이어지지 않았다. 

△환경 부문
2220번 시내버스를 교내에 순환하도록 하겠다는 공약은 안전사고를 우려하는 학교 측과의 의견이 조율되지 않아 이행되지 않았다. 또 공대 남자 화장실의 경우 온수 수로 자체가 없어 리모델링 이전에는 온수 문제 개선이 어려워 공약이 이행되지 않았다. 가로등 정비 또한 이행하지 못했다.
학교 측과의 의견 대립으로 9개 공약 중 3개의 공약만이 시행됐다.

△홍보 부문
홍보 부문의 8개 공약 중 6개 공약이 실행됐으나 실질적인 홍보는 부족했다. 총학은 학교 홍보를 위한 언론광고와 기사를 준비했으나 입시철임을 감안해 기사화하는 것을 보류하고 있는 상태다. 또 불공정한 배치표를 발표하고 있는 배치표 제작 단체에 공문을 발송하거나 항의 방문을 하려던 공약은 문의전화에 그쳤고 전화로도 뚜렷한 답변을 얻을 수 없었다. 온라인 홍보를 위한 UCC 공모전은 개최했으나 참여자 수의 부족으로 무효화됐다. 이에 공약을 이행했으나 결과물은 없게 됐다.

△소통 부문
메신저를 통해 학우들과의 소통을 이어갔다. 또 주기적으로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회계장부를 공개함으로써 투명한 집행활동을 위한 공약을 이행했다. 현재 우리학교만의 자체 커뮤니티를 신설했으며 이달 안에 공개할 예정이다.
학생들과의 소통을 위한 노력은 있었지만 깊이 있는 소통이 이어지지 않았다는 아쉬움이 있다.
서울캠퍼스 총학생회장 최정인<법대ㆍ법학과 06> 군은 “학생들의 환심을 사기위해 공약을 무리하게 계획한 것 같고 좀 더 신중했었어야 했다고 생각한다”며 “공약의 개수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학생들을 위해 진정으로 실천할 수 있는 공약의 내용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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