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리 쿠퍼'경청 면접법
'게리 쿠퍼'경청 면접법
  • 한양대학보
  • 승인 2010.10.30
  • 호수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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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기원 취업지원팀장

‘게리 쿠퍼’ 경청 면접법
‘게리 쿠퍼’는 1940년대 영화배우로 서부극에 가장 잘 어울린다는 평가를 받았다. 여배우들과 염문이 끊이질 않아 별명이 ‘미국의 연인’이었다고 한다. 그 비결은 그의 외모가 아니라 다른데 있었다고 한다. 첫 번째 비결로 ‘게리 쿠퍼’는 대화 중 상대 여자에게서 시선을 떼지 않았다. 두 번째로는 대화 중 “설마”, “정말”, “그건 처음 듣는 말 인데”를 사용했다. 여자에게 인기 있는 비결이 이 단 두 가지였다니 믿어지는가.

한국 사람의 급한 성질을 대변하는 ‘빨리 빨리’는 세계 속에 가장 빠른 성장을 한 국가로 우뚝 서게도 하였지만 삼풍백화점과 성수대교의 붕괴가 떠오르는 극한 대립이미지를
갖는 단어이다.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듣다가 참지 못하고 말허리를 끗는 못된 버릇도 여기에 기인한다. ‘경청’을 안하니 ‘공감’도 못하고 ‘소통’이 이뤄지지 못한다. 그러면서도 국회의원들, 정치인들의 막말 국회에는 입에 거품을 문다. ‘게리 쿠퍼’처럼 의견이 다른 이의 얘기를 끝까지 들어주고 맞장구쳤다면 그 사람은 어떤 반응을 보이겠는가. 자신의 의견에 귀 기울여주는 상대에게 다가가 진심어린 접근을 하려 할 테니 서로 건설적인 대화로 변할 것이다.

요즘 채용면접이 한창이다. 게시판을 보면 면접을 준비하는 학생들의 글이 많이 눈에 띈다. 이런 ‘인성 질문’에는 무엇이라고 답변해야 하는지 부터 ‘전공과 직무와 관련한 질문’을 받았을 때는 어떻게 답변해야 하는지 등 많은 부분에 대해 고민을 하고 있다. 같은 기업 면접대상자끼리 스터디를 구성하자는 제안도 보인다. 면접을 어떻게 하면 잘 할 수 있을까? 기업 팀장급의 실무면접에서는 전공과 직무에 대한 질문이 쏟아 질 것이고, 임원급의 인성면접에서는 인성을 갖춘 열정과 도전정신이 충만한 인재임을  보여주어야 하는데 어떻게 할지 난감하다. 그런데 해결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바로 면접관의 질문을 잘 듣는 데 있는 것이다. 면접관이 의도를 읽어내는 답변을 하기 위해서는 ‘경청’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면접관에게서 시선을 떼지 않아야 한다. 면접관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표정을 통해서도 웬만한 부분을 감지해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다음 두괄식 답변을 하는 것이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그 이유는 이렇습니다.” 또는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이렇습니다.” 등의 ‘게리 쿠퍼’방식을 이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면접관의 어려운 질문이 나왔을 때 우물쭈물 한다면 면접관들이 어떻게 보겠는가. 그럴 때도 ‘게리 쿠퍼’ 식으로 대응하면 된다. “무척 어려운 질문입니다. 조금 생각해 보고 답변 드리겠습니다.” “잘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다시 한 번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그에 대해서는 알고 있는 부분이 없습니다. 그렇지만 관련된 다른 부분에 대해서는 알고 있는 것이 있는데 답변 드려도 되겠습니까?” 이렇게 하면 아마 대부분의 면접관들은 답변을 잘 못해도 ‘대화가 되는 친구로군’하는 느낌을 받게 될 것이다. 

소통의 본질은 공감이다. 공감을 하려면 경청을 해야 한다. ‘게리 쿠퍼의 경청법’을 이용해 면접에서 공감과 소통을 잘 이끌어낸다면 ‘00자동차의 연인’, ‘00은행의 연인’ 등으로 이어지게 될 것이고, 생활화한다면 ‘한국의 연인’, ‘세계의 연인’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최기원 취업지원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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