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정대 폭행동영상, 학술제 일환으로 밝혀져
언정대 폭행동영상, 학술제 일환으로 밝혀져
  • 김가연 기자
  • 승인 2010.10.30
  • 호수 13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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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사회학과 학술제 위원회 “예정대로 학술제 진행 예정할 것”
지난달 22일 밤 10시경 우리학교 홈페이지 안산자유게시판(이하 안산자게)에 ‘언정대에서 여자 때리던 남자 분’ 이라는 제목으로 영상이 올라 왔다. 동영상은 한 남학생이 말다툼을 하다 여자 친구로 추정되는 여학생을 폭행하는 내용이었다. 이 영상은 삽시간에 자게를 뜨겁게 달궜다. 그러나 이는 정보의 파급력을 알아보기 위한 정보사회학과 학술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판명됐다.

안산자게에 동영상 게시자의 신상이 공개되자 사생활 침해를 우려한 게시자가 영상을 삭제하면서 20분 만에 사건이 마무리되는 듯 했다. 그러나 24일 오후 6시경에 동영상을 개인소장 중이던 우리학교 학생이 다시 동영상을 올리면서 동영상이 각종 커뮤니티 및 포털사이트에 퍼져나가기 이르렀다. 정보사회학과 학술제 위원회 측은 사건이 커지자 “학우 여러분 및 네티즌 여러분께 혼란을 드려 죄송하다”는 사과문을 안산자게에 올렸다.

학생들은 유포된 동영상으로 인한 학교 이미지 실추에 대해 우려를 드러냈다. 허칠구<공학대ㆍ전자통신공학과 04> 군은 “동영상이 가짜라는 것을 알고 봐서 괜찮지만 외부 사람이 보기에 학교 이미지에 안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최초 동영상 게시자 서정훈<언정대ㆍ정보사회학과 08> 양은 학교 이미지 실추논란에 대해 “구체적인 장소를 지명하면 좀 더 파급력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 심사숙고 끝에 단대 이름을 거론했다”며 “그 뒤에 한양대 폭행 동영상으로 퍼진 것은 동영상을 따로 저장했다가 올린 학생이 이름을 붙인 것”이라고 해명했다.

신속한 대처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안산자게 닉네임 ‘허점투성이’는 “학우들의 반감도 심하지만 대외적으로 확산되는 동영상을 빨리 바로 잡도록 노력바란다”고 사후 대책을 강구했다. 학술제 위원회 측은 수습을 위해 포털사이트에 삭제를 요청했고 댓글로 동영상이 연출된 것임을 해명했다. 영상유포가 학술제를 홍보하기 위한 노이즈마케팅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 학술제 위원장 원은란<언정대ㆍ정보사회학과 07> 양은 “결과적으로는 학술제를 한다는 사실을 사람들이 많이 알게 됐지만 애초 목적은 홍보가 아니었다”며 “영상유포는 학술적인 목적이 가장 컸다”고 밝혔다.

한편 자극적인 동영상 소재에 대한 지적도 있었다. 안산자게 닉네임 ‘모돌스키’는 “자극적인 주제라 전후사정을 알고 나서 정말 놀랐다”고 밝혔다. 이에 원 양은 “처음부터 이런 주제를 택했던 건 아니다”라며 “좀 더 좋은 주제도 논의됐으나 사람들의 관심을 끌어 연구에 도움이 될 만한 소재를 사용하게 됐다”고 말했다.

학술제 위원회 측은 프로젝트를 계속 진행해 오는 16일 열리는 학술제에서 결과를 보고할 계획이다. 원 양은 이번 사태에 대해 “도덕적으로 죄송하고 학술제를 잘 마무리 하는 걸로 결말을 짓고 싶다”고 밝혔다. 연출임을 알리는 해명영상은 학술제와 비슷한 시기에 공개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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