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력, 대상을 살펴보는 지혜에서
창의력, 대상을 살펴보는 지혜에서
  • 한양대학보
  • 승인 2010.10.04
  • 호수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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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부터 우리 주변에서는 “창의”라는 단어가 유행하기 시작했다. 창의라는 단어를 유행처럼 사용하고
▲ 서동호<산학협력단ㆍ연구지원팀> 과장
있으며 에리카캠퍼스 신입생 기숙사의 명칭에도 “창의”라는 단어가 들어가 있다. 한마디로 지금의 시대는 너나할 것 없이 창의라는 단어를 트랜드요. 화두로 인식하며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최근 들어 이 단어가 계속적으로 부상되고 있는 것은 그만큼 빠르게 변화돼가는 사회의 흐름에 맞게 적응할 수 있는 새로운 것을 많이 요구하고 있음을 반증하고 있는 것이다. 

사람들은 창의적인 사고라고 하면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전혀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사고로 인식을 하고 있다. 다시 말해 창의의 개념을 무에서 유를 만들어내는 것으로 알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전에 없던 새로운 것들도 알고 보면 어디에선가 있었던 것을 응용해 새롭게 만들어낸 것들이다. 새로운 것이라 생각했던 전기도 번개에서 착안해 만들어진 것이며 항공의 역사를 새롭게 쓴 제트 엔진도 오징어 분사방식에서 기인한 것이라는 것은 대부분 알고 있는 주지의 사실들이다. 결국 창의라는 개념은 기존에 있던 것을 응용한 것으로  어떠한 대상을 먼저 모방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변형적인 개념을 덧붙인 것들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겠다.

이렇게 볼 때 창의적인 대상은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주변에 산재해 있는 모든 것들이 이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다만 우리가 그것을 찾아내지 못하는 것은 바로 그 대상에 대하여 관심을 갖는 연습이 덜 되어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창의적인 것이라 하면 뭔가 특별한 것에서 출발한다고 생각하는 사고 또한 창의적인 사고를 막는 장애물 중에 하나다.

창의적인 사고는 사실 아주 일상적인 것에서 출발한다. 그리고 대상을 새롭게 바라보는데서 완성된다. 철조망을 만들어낸 것은 장미꽃을 새로운 기능으로 바라보았기에 가능한 것이었으며, 다국적 기업인 필립스 또한 일자 드라이버의 한계를 고민하고 새롭게 변형시켜 만든 십자드라이버에서 출발했다.

결국 창의적인 사고는 주변의 대상을 관심을 갖고 주의 깊게 살펴보는데서 시작한다. 초등학교 시절 빨간색으로 꽃을 그리고 녹색으로 꽃잎을 그렸던 화병 정물이 자세히 살펴보니 다양한 색깔이 존재하고 있고, 명암도 있음을 발견할 수 있었던 것처럼 주변에 대상은 늘 존재하고 있으며 우리가 관심을 가지면 언제든지 찾아낼 수 있는 것이다. 김춘수 시인의 말처럼 내가 아무런 관심이 없이 그의 이름을 부르기 전에는 그저 주변에 머물러 있는 몸짓에 불과한 것이지만 내가 관심을 가지고 그의 이름을 불러주면 분명 그 대상은 꽃이 되어 나에게 온다.

가끔 우리 주변에 있는 대상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살펴보는 것은 어떨까. 그리고 일상적인 것에 많은 의문을 던져보는 것은 어떨까. 수많은 사람들이 지나치듯 바라보았을 사과가 떨어지는 모습 속에 뉴턴은 만유인력의 법칙을 발견하였고 아르키메데스는 목욕탕 속에서 발견한 사실에 대해 유레카를 외쳤다. 대상을 자세하게 관찰하고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면 분명 대상은 변화될 것이며 우리의 작은 관심은 사소한 평범함도 전혀 새로운 형태로 바꿔 경이로움으로 탄생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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