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속이 타들어간다
학교 속이 타들어간다
  • 유병규 기자
  • 승인 2010.09.18
  • 호수 13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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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담배 문제, 비 흡연자에 대한 배려 필요
우리학교가 일부 비도덕적인 흡연자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다. 담배꽁초 무단투기와 지정된 금연구역에서 흡연 등 담배 문제가 계속되고 있지만 뚜렷한 대안은 나오고 있지 않다.

지난 3일 서울캠퍼스 생활대 화장실에선 누군가 담배꽁초를 휴지통에 버려 불이 난 사건이 있었다. 목격자의 말에 따르면 “휴지통에서 연기가 심하게 나 급히 물로 껐다”며 “자칫하면 큰 화재로 이어질 수 있었던 상황이었다”고 밝혔다.

이는 서울캠퍼스뿐 아니라 ERICA캠퍼스도 마찬가지다. 경상대 앞 잔디밭에서  담뱃재로 인해 잔디가 훼손된 일이 있었다. 한윤정<경상대ㆍ경영학부 09> 양은 “사람들이 경상대에서 밖으로 담배꽁초를 버려 학교 측으로부터 경고를 받은 적이 있다”고 말했다.

담배꽁초 무단투기 외에도 지정된 금연구역에서 흡연 또한 문제로 지적됐다. 국민건강증진법에 따르면 연면적 1천 제곱미터 이상의 사무용건축물, 공장 및 복합용도의 건축물시설의 전체를 금연구역으로 지정하거나 당해 시설을 금연구역과 흡연구역으로 구분하여 지정해야 한다. 이에 따라 양 캠퍼스 내 모든 건물이 금연구역으로 지정됐다. 하지만 이는 잘 지켜지지 않고 있다.

ERICA캠퍼스 제1생활관 화장실에는 담배 피는 사람이 많아 궁여지책으로 재떨이까지 마련해 둔 상황이다. 서울캠퍼스에선 건물 전체 아외에도 행원파크, 제1공학관과 중앙도서관을 잇는 사이 길 등을 금연구역으로 지정했다. 하지만 이 곳 또한 잘 지켜지고 있지 않다.

김태식<공대ㆍ자원환경공학부 10> 군은 “제1공학관에서 편의점으로 나가는 현관은 항상 담배연기로 자욱하다”며 “비흡연자의 권리도 중요한데 이런 점을 흡연자들이 배려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울캠퍼스 총학생회에선 지난학기 비흡연자들을 배려하자는 내용의 대자보와 플랜카드를 이곳에 설치했지만 큰 효과는 없어 보인다.

비가 오는 날이면 건물 내에서 담배연기를 더 자주 볼 수 있다. 익명을 요구한 흡연자 A는 “건물 안이 금연구역인 것을 알고 있지만 비가 오는 날이면 마땅히 담배 필 곳이 없어 어쩔 수 없이 건물에서 피운다”고 밝혔다. 학교 측에선 따로 흡연실 설치와 같은 사업은 생각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이다.

불법행위는 아니지만 보행 중 흡연, 현관 앞 흡연 문제도 많이 제기되고 있다. 양 캠퍼스 총학생회에서는 이런 문제로 인한 학생들의 불만사항을 많이 접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런 문제는 마땅히 규제할 방법이 없어 흡연자들의 배려가 필요하다. 또 대부분의 건물 출입구에는 담뱃재를 털 수 있는 휴지통이 마련되어있다.

변하연<생활대ㆍ생활과학부 10> 군은 “건물 내에서 흡연을 금지하더라도 현관 앞에서 담배를 피면 연기와 냄새가 모두 건물 안으로 들어온다”며 “이런 상황이면 있으나마나한 법이 아닌가 생각된다”라고 불만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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