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신본관 점거농성 학교, 직장 폐쇄 선언
노조, 신본관 점거농성 학교, 직장 폐쇄 선언
  • 하동완 기자
  • 승인 2010.09.12
  • 호수 13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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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만에 농성 풀렸지만 향후 3차 협상 일정은 안갯속

직원차별 철폐를 요구하며 파업을 벌여오던 학사지원직원노조(이하 노조)가 지난 8일 신본관을 점거하고 농성에 들어갔다. 이에 학교본부가 노조와 대치하는 도중 용역직원을 동원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현재 노조는 점거농성을 푼 상태며 3차 협상을 요구하고 있다. <관련 기사 2면>

본교섭 결렬이 부른 점거농성
지난 6일 노조와 학교와의 2차 본교섭이 있었으나 서로의 입장차를 좁히지 못한 채 끝났다. 노조는 5년 안에 직원(병)을 모두 직원(을)로 전환을 요구했지만 학교는 7년 안에 50%만 전환하는 것을 고려해보겠다며 노조의 협상안을 거부했다.

현재 노조와 학교는 직원복지와 예산문제를 두고 첨예하게 대립 중이다. 노조대표 김미옥<국제관광대학원ㆍ행정팀> 직원은 “이번 교섭의 주안점은 100:80:65 라는 차별적 임금제도를 타파하는 것이다”며 “하지만 학교는 이에 관심이 없고 전체예산의 1% 남짓한 예산을 근거로 거부하고 있다고”말했다. 또 “50%만 전환한다는 것은 노조 안의 분열을 꽤하겠다는 것이다”며 반발했다.

이에 차순걸<총무처ㆍ인사팀> 팀장은 “학교 예산이 빈틈없이 짜여 있는데 노조의 안을 받아들이면 5억 원 정도의 예산 공백이 생긴다”며 “노조의 주장은 자신들의 임금을 인상하는 대신 다른 사업의 예산을 자르라는 말과 같다”고 말했다.

신본관을 점거한 노조는 학교측 교섭대표 교체와 총장면담을 요구했다. 김 직원은 “학교측 교섭대표가 학교 원내회의에 왜곡된 정보를 제공해 교섭에 장애가 많다”며 “교섭대표가 신뢰를 잃어버린 상황에서 학교와의 교섭에 응할 수 없다”고 농성 이유를 밝혔다.

노조-정직원 대치…용역직원 난입
학교는 노조의 신본관 점거에 대항하기 위해 정직원들을 동원했다. 서울캠퍼스 직원 뿐 만 아니라 ERICA캠퍼스 직원들 까지 동원된 것으로 알려졌다. 차 팀장은 “갑작스러운 노조의 난입에 시설보호 차원에서 동원한 것이다”고 밝혔다.

노조-정직원 간 대치상황은 밤늦게 까지 이어졌다. 그러던 중 자정 가까운 시각 용역업체가 동원돼 신본관 안으로 난입했다. 용역업체 직원들과 학생들의 충돌이 있었으며 일부 학생이 부상을 입었다. 이 상황을 목격한 김아라<정책대ㆍ정책학과 10> 양은 “신본관 위쪽 출입구에서 갑자기 퍽 하는 소리가 나서 달려가 보니 유리문이 깨져 있었다”며 “그 위로 검은양복을 입은 남성 수 십 명이 신본관 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봤다”고 전했다. 이에 차 팀장은 “정규직원들을 24시간 동원할 수 없어 보안업체에 의뢰했다”며 “깡패인지 아닌지 알 수 없는 그 사람들은 보안업체가 고용한 사람들이지 학교가 고용한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노조는 지난 9일 저녁 7시를 기해 신본관 점거를 풀었다. 김 직원은 “두가지 요구사항 모두 사실상 실현되기 어려운 상황 이었다”며 “조합원들 모두가 지쳐있었고 학교가 성실히 대화에 임하겠다는 약속을 해 점거를 풀었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캠퍼스 중앙운영위원회는 학교 안에 용역업체가 발을 들인 것에 대해 심한 유감을 표명했다. 서울캠퍼스 총학생회장 최정인<법대ㆍ법학과 06> 군은 “학생이 다친 점에 대해 학교 측에 책임을 물었으며 구체적 방안에 대해서 조만간 학교의 입장표명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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