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사지원직원노조 파업 100일, 진정 학교를 생각할 때
학사지원직원노조 파업 100일, 진정 학교를 생각할 때
  • 한양대학보
  • 승인 2010.09.06
  • 호수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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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목요일 한양대 자유게시판에 『학사지원직원의 파업 100일을 맞이하며...』라는 제목으로 두 편의 글이 올라왔다. 이에 학생들은 뜨거운 반응을 보였고 학생들의 반응은 모두 파업 반대였다. 학교가 더러워지고, 입시를 앞둔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방문으로 인한 학교의 이미지 실추, 파업 중 소음으로 인한 수업침해, 본관 앞 졸업사진촬영불가에 대한 불평 등 이유 역시 다양했다. 또 ‘병’이 아닌 ‘갑’혹은 ‘을’로 취업하면 된다는 주장도 보였다. 총학생회도 학생들의 여론을 인식해서인지 학사지원노조의 파업에 지지하는 입장을 보이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이 많은 반대의 이유들을 뒤집어 곱씹어 볼 필요가 있다. 파업으로 인한 학교의 이미지 실추가 생길 수 있다. 하지만 이것이 ‘학사지원노조의 잘못인가’를 생각해보면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라는 것이다. 다시 말해 그들이 파업하게 된 이유가 ‘100% 그들에게 있다’라고 말할 수 없기 때문이다. 결국 파업으로 인한 학교의 이미지 실추는 원인을 제공한 학교와 잘못됐든 잘됐든 파업을 결행한 학사지원노조, 그리고 학교의 구성원으로서 학교나 학사지원노조에게 도움을 줘서 빠른 시일 내에 파업을 끝내도록 돕지 않고 방관한 학생들 모두에게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파업을 감행한 학사지원노조가 처음부터 ‘병’이 아닌 ‘갑’혹은 ‘을’로 취업하면 된다는 주장도 있었는데, 이는 근본적인 문제점부터 생각해봐야 한다. 학교에서 ‘갑’이나 ‘을’이 하는 일을 ‘병’에게 시켰다는 것이다. 그 일이 취업할 때 조건이 까다로운 ‘갑’이나 ‘을’뿐만 아니라 ‘병’역시 할 수 있다는 것은 처음부터 ‘갑’,‘을’,‘병’으로 나누는 제도 자체의 문제점이 있었다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 아예 나눌 필요가 없었거나 비효율적인 혹은 비합리적인 업무분담이 존재했다는 것이다.

이 문제에 대한 학생들의 의견을 간단히 정리해보면 ‘누구의 잘못인가’에 대한 논의가 가장 활발한 듯 싶다. 물론 이 논의는 대부분 전적으로 학생들의 입장에서 생각된 글들이 많다. 하지만 학사지원노조의 파업이 100일을 넘겨 장기화되는 시점에서 더 이상 ‘누구의 잘못인가’보다는 ‘어떻게 해결해야 학교와 학교의 구성원들에게 도움이 될까’를 고민해서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더욱 중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박용진<인문대ㆍ독어독문학과 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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