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방학엔 학술정보관으로 피서를 오세요
이번 방학엔 학술정보관으로 피서를 오세요
  • 한양대학보
  • 승인 2010.07.25
  • 호수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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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호복 과장
대학은 여름방학중이다. 학기 중 ERICA캠퍼스의 그 많던 학생들은 지금 어디에서 무었을 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2010학번은 대학에서 첫 여름방학을 맞아 나름대로 유익하게 보내고 있을 것이고, 3, 4학년 학생들은 자신의 장래를 위해 전투를 치루고 있을 것이다. 그런 와중에도 피서를 계획하고 있다면 올해의 피서를 학술정보관으로 와보길 권한다.  

학술정보관에 도착해 연속간행물실에 들려 평소에 접해보지 않았던 저널을 집어 들고 편하게 읽고, 전자정보실에 들려 영화도 한편 보고, 점심을 먹은 후에는 도서들이 있는 자료실로 가서 평소 보고 싶었던 책들을 몇 권 테이블에 쌓아놓고 읽는 재미를 느껴보기 바란다. 책을 읽다 졸음이 올 땐 자료실내의 컴퓨터를 통해 학술정보관 홈페이지에서 클래식음악도 하나 골라서 들어보기도 하고 말이다. 이러는 동안 학기 중의 시험기간과는 전혀 다른 학술정보관의 분위기와 재미를 맞볼 수 있을 것이며, 운이 좋다면 책들이 전해주고 싶어 하는 이야기가 느껴질 수도 있을 것이다. 

피서지로 학술정보관을 추천하는 이유는 학기 중에 비하면 한산한 ERICA학술정보관에서 떠오르는 생각 때문이다. 학생들에게 학술정보관은 어떻게 쓰이고 있을까를, 전공 및 교양과 관련해서 나오는 신간들을 구입해 비치하고 있는 것을 알고 있을까. 원하는 자료를 신청하면 구입해 제공하고 있는 것은. 학술정보관을 통하면 우리대학에서 구할 수 없는 자료들도 국내, 국외를 막론하고 구할 수 있는 것은 알고 있을까. 네이버의 지식검색에서 유료로 구매하는 논문들이 학술정보관을 통해 무료로 구할 수 있다는 것은. 또한 모든 학생들이 공부해야하는 토익의 다양한 동영상 강좌가 학술정보관에서 제공되고 있는 것을 얼마나 많은 학생들이 활용하고 있을까. 수업계획서의 교재, 부교재 참고문헌이 3층 강의자료 지원실에 비치되어 언제든 이용이 가능한 상태로 준비되어있는 것도 알고 있을까. 우리대학 추천도서 70권이 1층 북카페에 있는 것을 얼마나 많은 학생들이 이용하고 있는지 등이 궁금하기 때문이다. 

학생들을 보면 학기 중에는 수업에 레포트 작성하랴, 쪽지시험 중간고사 기말고사 등으로 정말 한 학기 1년을 정신없이 보내고, 학술정보관에 있으면서도 시험공부와 과제작성, 수험공부, 영어공부 등을 하느라, 학술정보관을 찬찬히 둘러보고 느낄 수 있는 여유가 없어 보인다. 따라서 학술정보관의 참모습을 보기위해선 방학 중에 피서를 학술정보관으로 오는 것을 대학재학중에 꼭 한번은 해봐야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아무에게서도 방해받지 않고 오롯이 자신과 지식이 만나고, 지식의 향기가 퍼지는 공간이 주는 혜택을 학창시절에 경험해 보지 못한다면, 살면서 만날 수 있는 가장 유익하고 여유로운 공간중의 하나를 모르고 살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학술정보관에 근무하는 사서로서의 희망은 학술정보관이 학생들의 휴식공간이고, 학습하는 공간이며, 교양을 쌓는 곳으로서 고등학교 때까지의 교과서와 참고서, 문제집위주의 학습에서 벗어나 교양인과 전문인으로서의 기초를 다지고 평생학습을 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하는 도장이길 희망한다. 전공지식은 교수님께 배우지만 배움을 위한 자료들의 검색 및 수집과 이용은 학술정보관에서 배우면 좋겠다. 이러한 학술정보관을 학생들에게 알리기 위해 학부신입생 및 대학원 신입생들에게 입학초기에 “학술정보관 활용교육”을 대상에 맞게 교육하고 학기 중에도 다양한 학술DB들의 활용교육을 실시하고 있지만 학부신입생들은 아직 필요성을 못 느끼고, 대학원생들은 워낙 바쁜 일정 때문에 많은 학생이 참여하지 못해 아쉬움이 있다.

대학에서 배워야 하는 것이 전공지식임에는 틀림없지만 전공지식의 수명이 짧아져 가고 새로운 지식이 쉼 없이 쏟아져 나오는 변화무쌍한 시대에서 변화에 적응하는 능력은 평생학습능력에 달려있다고 본다. 현대는 정보가 없는 것이 아니라 너무 많은 자료 중 필요한 것을 선별하는 능력, 양질의 자료를 고를 수 있는 안목 등, 대학에서 평생학습능력을 훈련할 수 있는 가장 좋은 곳이 학술정보관이라고 보며 학술정보관에 근무하는 사서(직원)들도 이러한 환경을 만드는데 더 많은 노력을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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