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발 앞선’ 사랑의 실천을 위해
‘한발 앞선’ 사랑의 실천을 위해
  • 한대신문
  • 승인 2010.07.25
  • 호수 13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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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인 성공과 진리의 탐구를 향한 열망은 누구나 가지고 있다. 많은 학생들은 고등교육을 제공하는 대학에 진학함으로써 이러한 열망에 한 층 더 가까이 다가간다. 이는 장애학생 또한 마찬가지다. 하지만 80년대에는 장애학생의 입학을 거부하는 등 대학 내 장애학생에 대한 배려와 존중이 이뤄지지 않았고 전체 장애인 중 0.6%만이 대학에 진학했다. 이는 전문 지식을 갖춘 사회리더 역할을 하는 장애인이 부재하게 만들었고 장애인들의 입지는 더욱 좁아졌다. 그래서 이를 해결하기 위한 사회적 움직임이 나타났고 우리학교 역시 이러한 운동에 동참했다.

우리학교는 장애학생 특별전형제도를 실시해 장애인에게도 우리학교에서 공부할 수 있는 학습의 기회를 제공했고 타 대학보다 먼저 장애학생 학습지원센터(이하 장애학습센터)를 설치해 학생들이 좀 더 편안하게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했다. 현재까지도 장애학생의 이동권 보장을 위해 장애학생 지원편의시설이 보강되고 있다. 

하지만 편의시설 확충에만 열을 올린 나머지 우리학교가 간과한 것이 있다. 장애학생 또한 비장애학생과 마찬가지로 학문의 진리를 탐구하고 경쟁력을 가진 전문가로 성장하기 위해 대학에 입학했다. 이러한 학생들의 열망을 실현하기 위해선 장애학생에 대한 지원이 편의시설에만 치중돼선 안 된다.

우선 장애학습센터에 장애관련 전문 지식을 갖춘 전담 연구원을 배치해 장애학생이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 먼저 고민할 수 있어야 한다. 한국장애인인권포럼에서 실시한 장애학생지원체계 모니터링 결과에서 우리학교보다 좋은 평가를 받은 서울대는 특수교육을 전공한 관련 전문가가 장애학습센터를 담당하고 있다. 이에 서울대는 장애학생을 위한 편의시설 배려뿐만 아니라 △전공분야별 소그룹 멘토링 △기숙사 생활 도우미 지원 등을 통해 학생이 필요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이러한 부분의 지원은 단과대 마다 엘리베이터 설치와 같이 물질적인 비용을 요구하지 않는다. 다만 장애학생이 학내에서 필요한 부분에 대해 먼저 인지하려는 노력이 필요할 뿐이다.

이와 더불어 장애학생에게도 △체계적 진로 교육 △취업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 장애학생은 장애인이기 전에 대학생이다. 비장애학생이 필요로 하는 부분에 대해서도 함께 고민해야 한다. 연세대는 장애인창업보육센터를 개설해 장애학생의 창업을 지원하고 있다. 이는 장애학생을 배려와 도움을 줘야하는 대상으로 인식하는 것에서 벗어나 비장애학생과 동등한 대상으로 인식했기에 가능했다. 이에 우리학교는 장애학생 또한 경쟁력을 갖춘 전문가로 양성하려는 한발 앞선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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