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과 졸업 전공학점 상향
기계과 졸업 전공학점 상향
  • 김가연 수습기자
  • 승인 2010.07.23
  • 호수 13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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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과 측, “전공 기피 해결 위해 어쩔 수 없는 조치”
학생 측, “졸업 위한 추가 학점 이수 부담스러워”

졸업 세칙변경과 관련해 기계공학전공 학생들이 불만을 제기했다. 특히 3학년 학생들의 항의가 많다. 변경 이전 커리큘럼에 맞춰 강의를 수강했으나 추가적으로 전공강의를 듣지 않으면 졸업을 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번 세칙 변경으로 기계과 학생들이 졸업을 위해 이수해야 할 전공학점이 기존 54학점에서 75학점으로 늘어났다. 또 전공강의 중 75학점 이상을 이수해야만 졸업논문인 캡스톤 디자인 작품 제출 자격이 주어진다. 타 학과에 개설된 같은 과목은 전공학점으로 인정되지 않으며 이번 세칙 변경은 올해 4학년을 제외한 나머지 학년에 적용된다.

졸업세칙 변경은 학생들이 학점을 받기 어려운 전공수업을 기피하는 현실 때문이다. 기계공학전공 특성상 실질적 소양을 향상시키기 위한 전공강의는 4학년에 개설돼 있지만 취업 준비로 바쁜 3,4학년들은 전공 대신 상대적으로 학점 받기 유리한 교양을 선호한다. 결국 4학년 2학기 전공과목 수강 신청 인원이 적어 강의가 폐강되는 사태에 이르렀다.

익명을 요구한 기계공학전공 교수 A는 “요즘에는 기업들이 전공학점을 중요시 한다”며 학점의 절반 이상을 전공이 아닌 교양으로 채우는 학생은 취업 시 겪게 될 문제점에 대해 고민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소견을 밝혔다.

그러나 △사전 공지 없이 변경됐다는 점 △타 학과에서 재수강한 동일과목을 전공학점으로 인정해 주지 않는 점 △현 3학년들의 경우 4학년 1학기까지 전공학점을 추가적으로 채워야 한다는 부담 등을 이유로 학생들이 반발하고 있다.

이재윤<공학대ㆍ기계공학과 06> 군은 “변화된 과 내규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도 없이 일방적으로 공고해 실행하는 학과 측의 태도가 문제”라며 갑작스런 세칙변경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학과 측은 “이번 세칙 변경은 지속적인 논의를 통해 결정된 것”이라는 입장이다. 작년 봄부터 변경될 전공학점의 적정기준을 설정하기 위해 당시 3학년 학생들을 상대로 의견을 묻는 자리가 있었고 논의에 참가했던 학생들 또한 동의했다는 설명이다.

전공수업 기피 현상 해결을 위한 기계공학과 세칙 변경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학과 측에서는 이를 위해 △장학금 수여처리 내규 △추천서 작성에 관한 내규 등을 변경했다.

한편 기계공학과 학생회장 전건영<공학대ㆍ기계공학과 04> 군은 지난 12일 자유게시판에 글을 올려 “교수님들은 4학년 때 개설된 전공과목이 기계과 졸업생들이 사회에 진출했을 때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지식들이라 생각해 그것을 듣게 하기 위한 강경책을 선택하셨던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정기적으로 교수회의에서 찬반투표로 시행과 폐지를 결정한다”며 “교수님들과 말씀을 나눠본 결과 만장일치로 통과가 됐다”고 전했다.

세칙 변경 이전 타 학과에서 재수강한 과목에 대해 인정하지 않는 점에 대해 기계공학전공 학과장 양현익<공학대ㆍ기계공학과> 교수는 “변경 이전 재수강한 과목에 대해 인정하도록 조치하겠다”며 “계절학기 때 부족한 과목은 이번 겨울방학과 내년 여름방학에 설강 강의 수를 늘릴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변경된 세칙에는 경과규정이 추가됐다. 세칙 적용의 예외인 △다중전공자 △연계전공자 △특례편입생 외에도 충분한 사유가 있는 학생에 대해서 지도교수와 학과장 재량에 한에 졸업이 가능한 규정이다.
양 교수는 “학점을 다 채우지 않더라도 학생의 노력여부를 지도교수와 평가해 졸업이 가능하도록 할 예정”이라며 “납득할만한 노력과 학업성취를 보인 학생에 한해 구제책을 최대한 열어두겠다”는 입장이다.

덧붙여 양 교수는 “오는 8월 중순에 기계과 3학년 전체를 대상으로 교수들과 대화를 할 수 있는 전체회의를 가질 것”이라며 추가 논의에 대한 계획을 밝혔다.
김가연 기자 eq2004@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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