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너머 소설가의 시선을 보고 만진다
책 너머 소설가의 시선을 보고 만진다
  • 최형규 수습기자
  • 승인 2010.05.29
  • 호수 13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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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을 다시 보게 해준 작가와 소통의 자리

작가 김애란이 지난 26일 학생회관 소극장에서 ‘작가와의 만남’ 강연회를 가졌다. 소설 「침이 고인다」,  「달려라 아비」 등으로 ‘문단의 신데렐라’라고 불린 그녀는 그 칭호가 조금은 부담스럽다는 이야기로 강연을 시작했다.

김 씨는 ‘세상을 삐딱하게 바라보기보다 빤히 바라보는 글을 쓰려고 한다’는 발언과 걸맞게 자신의 일상사를 중심으로 강연을 진행했다.

익살스럽고 따뜻하며 돌발적인 작품으로 평가받아온 김 씨는 “말랑말랑하게 묘사된 고단한 일상사를 가식적인 휴머니즘으로 도배하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며 “스스로도 그 균형을 잡기 위해 애쓰고 있다”고 밝혔다. 또 김 씨는 “내 글을 핑계로 독자들의 사적인 이야기 충동을 일으킬 글을 쓰고 싶다”며 자신의 작품관을 나타냈다.

등단 이후 단편만을 주로 써왔던 김 씨는 “주변에서 장편을 쓰지 않느냐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왔다”며 “가까운 시일에 단편집 하나를 내면서 장편 소설도 같이 낼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독자와의 대화 시간엔 창작 지망생들에게 “단순히 대가를 존경하기보다 또래에게 자극을 받아보라”며 “오답을 걱정하며 전위적인 시도나 새로운 창작 형식을 의식하지 말고 작가의 통찰이나 철학으로 글을 쓰는 것이 작가의 덕목이다”라는 말을 남겼다.

강연에 대한 소감으로 최송이<국문대ㆍ국어국문학과 06> 양은 “평소에 좋아하던 작가를 만날 수 있었던 유익한 시간이었고 참신한 10대 소녀 같은 느낌이 나는 강연이었다”고 말했다.

이번 강연의 기획의도에 대해 장석례<학술정보관ㆍ정보운영팀> 부장은 “학생들이 선호하면서도 공감대가 많이 형성된 작가와의 질의응답을 통해 많은 생각을 할 계기가 되도록 주최한 강연이다”라고 전하며 “사용하는 어휘들이 감각적인 것이 많아 신선했다”는 감상을 덧붙였다.

한편 장 부장은 “이번 강연에 돌린 설문지로 학생들의 의견이 반영된 작가를 초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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