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인이 만들어낸 한양만의 축제
한양인이 만들어낸 한양만의 축제
  • 박효목 기자
  • 승인 2010.05.29
  • 호수 13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총학 아닌 일반 학생들 기획 행사 돋보여
한양 봄 축제 2010 라치오스 페스티벌(이하 축제)이 지난 20일 끝났다. 이번 축제는 유명 가수들이 초청된 전야제를 시작으로 △88계단 칠하기 △라운지 H △동아리 연합행사 △한양 골든벨 △한양 가요제 등이 3일간 열렸으며 학생 스스로가 참여하고 애교심을 강화하자는 취지로 개최됐다.

▲ 1. 야광봉을 든 채 축제 전야제를 즐기는 학생들의 모습

특히 이번 축제는 총학생회가 기획한 축제에 학생들이 수동적으로 참가했던 과거와 달리 라운지 H나 정책학과 주점 등 학생들이 직접 기획하고 참여하는 행사들이 돋보였다.

▲ 2. 88계단 칠하기 행사가 열렸다.

 

총학생회 문화국장 권진솔<사회대ㆍ정치외교학전공 06> 양은 “이제는 총학생회가 아닌 일반 학생들이 축제 기획자가 되는 등 대학의 축제 문화가 바뀌어 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그동안 우리학교 축제는 △응원단 공연 △동아리 공연 등 총학생회가 주최한 행사들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에 학생들의 이목을 끌거나 다양한 대학 문화를 형성하지 못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작년에 축제기획팀장으로서 우리학교 축제에 참여한 바 있는 장근석<예술학부ㆍ연극영화과 06> 군은 올해도 라운지 H를 직접 기획했다. 라운지 H는 클럽과 라운지의 조화를 통해 학생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축제공간이다.

특히 이번 행사로 얻은 수익금을 한양대 병원에 기부할 예정이어서 ‘사랑의 실천’을 몸소 보여준다는 평을 받았다. 장 군은 라운지 H에 모인 학생들에게 “우리의 젊고 뜨거운 마음을 표출하고 싶어 이 행사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한 학생들의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었다. 이현정<경영대ㆍ경영학부 10> 양은 “학생들이 신나는 분위기 속에서 편하게 축제를 즐길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 3. 응원단 루터스의 공연 모습 사진 류민하, 심소연 기자

또 우리학교 학생들뿐 아니라 타 학교 학생들도 많이 참여해 학교 홍보에 효과적이었다는 의견이다. 김효신<숙명여대ㆍ체육교육과 09> 양은 “학구적인 이미지가 강했던 한양대였는데 학생들이 진정으로 축제를 즐길 줄 아는 것 같다”며 “이를 통해 한양대의 이미지가 좋아졌고 라운지 H는 이제 한양대 축제에서 빼놓을 수 없는 행사인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자리가 부족해 학생들이 불편을 겪기도 했다. 익명을 요구한 학생 A는 “취지는 좋지만 최소한 자리는 마련해놓고 손님을 받아야 하는 것이 아니냐”며 “조금 더 학생들을 배려해줬으면 좋겠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라운지 H뿐 아니라 왕십리의 한 호프집을 빌려 직접 주점을 운영한 정책학과에 대한 학생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작년 겨울부터 이번 행사를 계획했다는 정책대 학생회장 임우영<정책대ㆍ정책학과 09> 군은 “남들과 차별화된 축제를 기획하고 싶었다”며 “과 학생들이 직접 칵테일 제조 방법을 배우고 만든 것을 판매하며 보람을 느꼈다”고 소감을 전했다.

정책학과 주점은 손님들이 밖에서 줄을 서 기다리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20분을 기다려 주점에 들어갔다는 고경환<정책대ㆍ정책학과 09> 군은 “학교에서 하는 천막 주점에서는 술을 의무적으로 마셔야할 때가 있는데 여기서는 편안한 분위기에서 부담 없이 술을 마실 수 있어 좋았다”며 “학생들이 칵테일을 제조해 다소 미흡하기는 했지만 다른 주점과는 차별화된 축제 기획인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학생들이 직접 기획한 행사 외에 총학생회에서 주최한 축제 전야제에서는 가수 슈퍼키드, 시크릿, 싸이, 이승기 등이 초대돼 무대를 선보였다.

또 축제 둘째날인 지난 19일에는 △응원단 루터스 공연 △동아리 공연 △가수 DJㆍDOC의 축하무대 등이 있었다. 하지만 DJㆍDOC의 무대 직후 동아리 공연 때는 자리를 뜨는 학생들이 많아 성숙한 공연 문화를 보여주지 못했다는 지적이 있었다.
김소연<경영대ㆍ경영학부 09> 양은 “사람들이 다같이 모여 축제를 즐기는 것은 좋았지만 가수만 보고 자리를 뜨는 게 아쉬웠다”며 “열심히 준비한 동아리 공연도 모두 함께 보고 응원해줬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