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인을 만드는 조직 문화의 필요성
달인을 만드는 조직 문화의 필요성
  • 한양대학보
  • 승인 2010.05.17
  • 호수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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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동호 <신학협력실ㆍ연구지원팀> 과장
얼마 전까지 TV에서 방영했던 프로그램 중에서 “생활의 달인”이라는 것이 있다. 세상의 이곳저곳을 찾아서 어떤 분야에 남보다 뛰어난 재능을 보이는 사람들을 찾아내는 프로그램이다. 그런데 그 달인들을 보면 몇 가지 공통점이 있는데 그들은 적어도 한 분야에서 10년 혹은 그 이상의 기간을 종사했다는 것이다. 또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하여 대단한 애착과 자부심을 가지고 최선을 다한다는 점이다. 결국 달인은 자신의 적성에 맞는 분야에서 오랫동안 그 일을 하면서 애착을 가지고 열심히 한 결과 남들보다 뛰어난 능력을 갖게 되었다는 것이다.

달인은 한 분야에 최고라는 점에서 그 분야의 전문가로도 통한다. 이 전문가라는 호칭은 일이 세분화되고 복잡하게 얽혀있는 요즘 세상에서 가장 필요로 하는 중요한 인재에게 부쳐지는 것으로 그것이 단순 분야이든 고급 분야이든 적어도 한 조직에 있어서 최고의 전문가를 많이 보유한 조직이 가장 높은 성공을 이룰 수 있다.

하지만 지금의 조직 사회는 무한 경쟁시대에 다른 조직보다 앞서 나가기 위해 여러 제도 개선을 시행하거나 혹은 구조조정 같은 조직의 대수술을 감행하기도 한다. 하지만 정작 달인을 만들어 나가는 것에는 인색하기만 하다.

서울에 있는 A 오케스트라는 유구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한다. 이곳의 악장은 자신의 오케스트라를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악단으로 만들기 위해 불철주야 노력을 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이 오케스트라는 세계는 커녕 국내에서도 인정을 제대로 받지못했다. 그런데 이 오케스트라는 창단 이후 내려오는 전통이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정기적으로 단원들의 악기 파트를 변경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자리바꿈의 이유는 단원들에게 새로운 분위기를 만들어주기 위해서라는 것이었고 대부분의 단원들은 그간 자신이 다루었던 악기의 익숙함을 버리고 전혀 사용해본 적이 없는 새로운 악기를 연주해야 하는 부담감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그 오케스트라의 전통이라는 이러한 분위기에 익숙해져 있었기 때문에 악기 파트를 옮기는 것에 대하여 크게 불만을 갖고 있지는 않았다.

결국 이 오케스트라는 기본적으로 악보를 볼 수 있다는 이유로 무분별하게 악단들의 포지션을 바꾼 이유로 깊이 있는 연주가 불가능하게 되었고 이러한 이유로 국내에서도 인정을 못 받고 있었던 것이다.

이해를 쉽게 하기 위해 그냥 만들어낸 이야기이기지만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사람은 계속적으로 바이올린을 연주해야만 그 분야에서 누구나 인정하는 달인이 될 수 있다는 단순한 진리에도 불구하고 우리네 사회는 이러한 것은 무시한 채 조직제도의 변화에만 신경을 쓰고 있다. 전문적인 지식을 가진 달인이 없어 기초가 부실한 조직은 아무리 멋진 구조를 만든다고 해도 그것은 사상누각일수 밖에 없다. 지금 급변하는 세계의 변화에 우리가 먼저 갖추어야 할 중요한 것은 바로 달인을 만드는 조직문화의 형성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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