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합격생을 위한 미리가본대학
수시합격생을 위한 미리가본대학
  • 주재연 객원기자
  • 승인 2005.12.04
  • 호수 12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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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수시 모집제도에 대한 부작용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일부 고등학교들은 수시 합격생들의 조퇴를 허용하거나 결석을 눈감아 주는 일이 종종 발생한다. 합격자들의 관리가 소홀하다는 비판이 끊임없는 가운데 각 대학들의 예비 대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정규 교육과정의 하나로 정착하고 있다. 각종 교양강좌와 컴퓨터 활용 강좌, 어학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해외어학연수에 이르기까지 그 규모는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일러스트 이정빈

우리학교에서도 2003년부터 ‘미리가본대학’이라는 프로그램을 마련해 예비 한양인들을 맞이하고 있다. 미리가본대학은 우리학교 수시모집전형에 최종 합격한 후 등록을 마친 학생들 중 신청자를 대상으로 학점인정강좌 및 비학점 특강강좌를 개설하는 교육프로그램이다.

 학점인정 강좌로는 토요일 수업강좌와 사이버강좌가 있다. 토요일 수업강좌는 매주 토요일에 각 캠퍼스에 직접 출석해 수업을 듣는 강좌로 10주간 수업이 진행되며 토요강좌에 출석하기 어려운 원거리 학생들을 위해 사이버강좌를 개설, 운영하고 있다. 서울배움터는 대학수학과 재미있는 한자세계, 안산배움터는 창조적 책읽기, 대학수학, 토익을 개설하고 사이버 강좌로는 양 배움터 동일하게 경영학원론과 실용영어를 개설하고 있다. 이밖에 비학점 특강강좌로 컴퓨터 예비학교와 영어강좌를 개설했다. 

미리가본대학은 예비 한양인들이 순조롭게 대학생활에 적응하도록 도울 뿐만 아니라 합격 후부터 입학 시까지의 시간을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또한 취득한 학점은 졸업에 필요한 취득학점으로 인정돼 조기졸업 등에 활용할 수 있다. 안산배움터 교무처 홍성민 조교는 “올해 수시 합격자 2백15명중 약 48%인 1백4명이 미리가본대학 토요강좌 프로그램을 신청했다”며 “특히 사이버강좌의 경우 2백2명으로 그 인원은 토요강좌에 비해 약 2배 정도의 차이를 보이며 인기를 끌었다”고 밝혔다. 예비 한양인들의 참여가 해를 거듭할수록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강의평가에서 학생들은 ‘대학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이 좀 해소 됐다’, ‘대학 수업의 한 부분을 경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며 대학생활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학생들은 평균 92%의 출석률을 보이며 남들보다 빠른 학점 관리를 통해 여유 있는 대학생활을 준비하고 있다. 백필봉<국문대·영문>강사는 “아무래도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수강하기 때문에 중도포기도 거의 없고 수업태도도 좋다”며 프로그램이 계속 유지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아주대는 수시 합격생들을 대상으로 국제화 장학생을 선발해 입학 전 한 달 동안 해외 어학연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국제화 장학생은 수시 합격생의 상위 40%에게 주어지는 혜택으로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의 3개 대학과 자매 결연을 맺어 저렴한 비용으로 어학연수를 지원하고 있다.

미리가본대학의 프로그램들이 예비 대학생들의 학점취득에만 그칠 것이 아니라 다양한 과목과 프로그램들을 마련함으로써 예비 한양인들이 정말 대학이라는 곳을 몸소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거듭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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