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 꿈꾸고, 세계를 꿈꾸고, 세계 속에 살아라!
크게 꿈꾸고, 세계를 꿈꾸고, 세계 속에 살아라!
  • 박효은 기자
  • 승인 2010.05.16
  • 호수 13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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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의 미소 그리고 세계의 경영을 전하고 있는 마라테스 아만테<경상대ㆍ경영학부> 교수
연구실에 함께 자리한 아만테 교수의 웃음은 주변 사람들까지 기분 좋게 만드는 매력이 있었다. 연구실 이곳저곳 분주하게 돌아다니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들려주는 그는 봄을 닮았다는 느낌이 들었다.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이 너무나 즐겁다고 말하는, 마라테스 아만테 교수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세계를 누비며 알게 된 한국

“제가 학생이던 때에는 필리핀에 대학가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았어요. 지금은 대학들도 많이 생겼지만 아직 교육환경의 질은 높지 않죠. 대학도 많지 않던 시절, 저는 부유한 가정에서 자라지 않았기에 대학까지 간 것만으로도 감사했죠.”
당시 필리핀 대학교는 외국 자본에 의해 운영됐다. 그리고 매년 아주 적은 수의 학생들을 뽑아 외국으로 유학의 기회를 제공하기도 했다. 아만테 교수는 모국인 필리핀에서 경제학 학사를 졸업하고 미국 일리노이 대학으로 건너가 정치경제학 석사학위를 땄다.
“흔치 않은 기회를 얻어 너무 감사했어요. 고국을 떠나 다양한 나라에서 공부할 수 있다는 것은 설레는 일이었죠.”


그리고 그가 향한 곳은 일본 도쿄의 케이오 대학교였다. 이렇듯 세계 이곳저곳을 다니며 공부를 해온 그였지만, 그에게 한국은 다소 생소한 나라였다.

“어릴 때 제가 한국에 대해 들어본 것은 한국전쟁에 관련된 것들이었어요. 삼촌 두 분이 한국전쟁에 참가해 큰 부상을 당했었거든요. 하지만 당시엔 큰 전쟁이 있었다는 것 외에는 한국에 대해 전혀 몰랐었죠.”
일본에서 박사학위를 준비하던 시절, 아만테 교수는 같은 학교를 다니던 한국인 유학생들을 많이 알게 됐다. 함께 생활하며 친해진 한국인들을 통해 한국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고.

“경제ㆍ경영과 관련된 회의와 발표가 자주 열리다보니 관련된 사람들을 여러 번 반복해서 만나곤 했어요. 그렇게 알게 된 사람 중 하나가 같은 과의 심원술 교수예요. 심 교수를 통해 한양대의 교수모집 소식을 알게 돼 한국에 오기로 마음을 먹게 됐죠.”

 

그가 진짜 한국을 좋아하는 이유

그렇게 찾아온 한국에서 그는 한국과 아시아에 대한 꾸준한 관심으로 연구를 지속해 나가고 있다. 한국 영자일간지에 한국과 아시아 경제에 대한 기고를 꾸준히 하고 있는 그. 한국의 국제결혼, 한국과 필리핀의 간격, 한국의 리더쉽 등 그의 연구 주제 또한 다양하다. 매학기 ASEAN(동아시아국가연합) 경제연합토론에도 빠지지 않고 참석하고 있다고. 그의 국적은 필리핀이지만 그의 활동무대는 항상 세계를 향하고 있다. 하지만 가족과 떨어져 사는 그는 가끔 고국이 그립다고 말한다.

“제가 살아온 필리핀은 바다와 산이 어우러진 곳이에요. 그곳이 가끔 그립죠. 하지만 한국에서도 이곳저곳 가볼 곳이 많더라고요. 가까이는 안산도 여기저기 아름다운 공원이 잘 조성돼있어 시간이 날 때면 걷곤 해요.”

처음에는 낯설게 느껴졌던 한국이지만 그는 필리핀과는 또 다른 모습으로 아름다움을 품고 있는 한국의 자연을 알게 됐다. 그러나 그가 한국을 좋아하게 된 것은 비단 자연 때문만은 아니다.  이제는 우리학교에서도 필리핀 대학교와 자매결연을 맺어 작년부터 교환학생을 보내고 있다. 그는 학생들의 시험성적을 내보이며 환하게 웃는다.

“저에게 있어 가장 큰 기쁨은 학생들이에요. 영어로 진행되는 수업이라 힘들 텐데도 예상 밖의 결과를 보여주는 학생들을 보면 놀라울 따름이에요.”

아만테 교수는 일방적인 전달식 수업보다는 토론식 수업과 야외수업을 선호한다. 뿐만 아니라 그는 매 시험이 끝날 때마다 우수한 성적을 받은 학생들과 모여 점심을 즐기곤 한다. 멀리 마닐라에 딸 둘과 아들 하나를 두고 있는 그는 수업을 듣는 학생들을 아들딸처럼 여기는 모양이다. 그만큼 걱정되는 부분도 많다.

“크게 꿈꾸고, 세계를 꿈꾸고, 세계 속에 살아라! (Dream big!  Dream global!  Live global!)” 그는 이 슬로건을 한양대 학생 모두에게 전하고 싶다고 말한다. 학생들에게 끊임없는 영감을 전달해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하는 아만테 교수. 그의 끊이지 않는 한국 사랑을 기대해본다.    

 

사진 장보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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