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이 변화하는 우리시대 백조를 만나다
끝없이 변화하는 우리시대 백조를 만나다
  • 유현지 기자
  • 승인 2010.05.16
  • 호수 13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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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캐스터에서 앵커로, 오수현<신문방송학전공 06> 씨

“아, 저 이번에 앵커됐어요(웃음).” 불과 얼마 전까지 밝은 모습으로 날씨 정보를 전했던 오 씨는 YTN 특채시험에서 1등을 하고 앵커가 됐단다. 주변 환경에 아랑곳 하지 않고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한 변화를 멈추지 않는 앵커 오수현 씨를 만나봤다.


백조는 물장구도 치고, 날개도 퍼덕이고

▲ 오수현<신문방송학전공 06> 씨
방송인을 본업으로 삼고 있는 그녀의 학사 전공은 의외로 사회복지학이었다. 오 씨의 이력을 확인해보니 특기는 한국무용이다. 연결고리가 부족해 보이는 그녀의 이력들, 도대체 그녀는 어떤 과정을 밟아온 것일까.

소극적인 성격과 적극적인 성격이 고루 섞인 것 같다고 말하는 오 씨는 다채로운 이력에서 그녀의 성격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국무용은 대학 들어가서 예체능에 대한 단순한 동경으로 혼자 학원에 다니며 배운 것 뿐이죠. 요즘엔 방송댄스와 스포츠댄스를 배우고 있어요. 잘하진 못해도 하고 싶은 것이라서 짬짬이 시간 내며 배우고 있어요.”

다른 사람들을 위해 봉사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선택한 사회복지학은 4학년 실습때 그녀의 적성에 맞지 않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녀는 좀 더 넓은 무대로 나가 사람들에게 이로운 존재가 될 수 없을까를 고민했다.

그 결과 오 씨는 앵커를 선택했고 곧바로 우리학교 대학원에 지원했다. 그 후부터는 치열한 언론고시 준비가 이어졌다. 대학원 진학 25살, 꿈을 향해 도전을 시작할 시기로는 늦은 감이 없지 않았다.

“일주일의 기본 3일은 밤을 새서 공부했어요. 당연히 시험기간 아닌 날을 포함해서요. 박사과정 밟으시는 선배들과 밤을 새며 정말 악착같이 공부했었죠.”

25살부터 시작한 언론인을 목표한 과정은 쉽지만은 않았다. 4년간 전공하던 사회복지학과는 전혀 연관성 없는 신문방송학은 다른 사람들보다 몇 배를 공부해도 쉽게 따라잡을 수 었없다. 그랬던 그녀는 누구보다도 김정기 교수님이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결과보다는 노력을 높이 평가해했던 교수님의 모습이 인상에 많이 남기 때문이란다.

“한 때는 제 과거에 대해 후회를 많이 했어요. 남들은 적어도 저보다는 쉽게 가는 것 같았거든요. 하지만 언젠가부터 현재가 더 중요하다는 걸 알았죠. 더 이상은 제 과거에 집착하지 않아요.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해선 지금 이 순간 열심히 해야 한다는 걸 알았거든요.”

조교활동을 하면서 대학원 공부를 하고 밤에는 또다시 학원을 다니면서 언론고시 준비를 했다. 25살의 나이에 정한 그녀의 목표는 부담으로 다가왔고 누구보다 열심히 해야 했다. 고된 노력 끝에  YTN 기상캐스터의 꿈을 이룬 오 씨. 하지만 그녀의 도전은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앵커가 되고 싶었다.

목표를 위한 원동력은 욕심
“기상캐스터 또한 사람들이 필요한 중요한 정보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상당히 의미있는 자리였어요. 하지만  좀 더 확장된 일을 하고 싶더라고요. 그래서 준비를 시작했어요. 전반적인 상식과 한국어, 영어 등 아나운서에게 필요한 자격들을 열심히 챙겨 나갔어요. 일과 공부로 집에 갈 시간도 없었죠.”

도대체 그녀를 그렇게 열심히 하도록 이끈 동력은 무엇일까. 목표가 있어도 어느 순간 지치기 마련이다. 하지만 오 동문은 기상캐스터가 돼서도, 앵커가 돼서도 처음 세웠던 대학원 시절의 마음가짐 그대로다.

“제 원동력은 욕심인 것 같아요. 지인들에게 ‘사서 고생한다’는 소리를 듣기도 하지만 지금보다 더 나은 제가 되고 싶어요(웃음).”

요즘엔 오히려 욕심을 줄이려고 노력한다는 그녀는 또 다른 활력소로 팬들의 응원을 꼽았다. 방송준비와 공부로 하루하루가 벅찬 그녀에게 있어 미니홈피에 올라오는 소소한 팬들의 응원의 메시지는 다시금 밝은 얼굴을 할 수 있는 원천이라고 말한다.

“힘든 녹화를 마치고 몸과 마음이 지쳐있어도 제 모습으로 즐거운 아침을 시작한다는 팬분들의 메시지를 들으면 힘이 안 날수가 없더라고요. 모두의 응원이 절 다시 긍정적으로 만들고 긍정의 힘으로 또 다시 힘을 낼 수 있는 것 같아요. 제 활력소죠.”

이제는 앵커로서의 또다른 목표를 향해가고 있는 오 동문. 스스로의 대학생활을 그리며 그녀는 후배들에게 마지막으로 조언했다.

“만약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한 가지에 실패했다고 해서 좌절하거나 낙담하지 마세요. 한 가지가 실패하면 또 다른 길을 찾으면 되니까. 길은 열리는 것 같아요. 후배님들이 한 가지만 목표에 매달리지 말고, 좀 더 넓게 볼 수 있는 시야를 가졌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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