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의 건학 이념을 살려라
한양대의 건학 이념을 살려라
  • 한양대학보
  • 승인 2010.05.16
  • 호수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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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신문 편집국장 강승리 축사

기분 나쁜 소식으로 축사를 시작합니다. 최근 ‘2009학년도 석유화학·화장품·제약분야 산업계 관점 대학평가’ 결과가 나왔습니다. 한양대가 석유화학분야, 고려대가 화장품과 제약분야에서 1위입니다. 한양대는 1관왕, 고려대는 2관왕이네요.

시각을 바꿔 볼까요. 이번 산업계 관점 대학평가에서 한양대는 석유화학분야를 석권했고, 화장품·제약분야에서 모두 2위를 차지했습니다. 이뿐이겠습니까. 교육, 연구, 스포츠 등 모든 분야에서 한양대와 고려대가 한국 사회를 이끈다는 데에 이견이 없습니다.

또 하나 공통점은 국제화 분야 특성화입니다. 언제부턴가 모든 대학이 국제화를 내세우지만 한계가 있습니다. 영어강의 비율과 외국인 교수·학생 숫자 같은 양적 지표에 매달리고 있고, 교류 지역도 주로 미국과 유럽 지역으로 좁습니다.

이를 감안하면 한양대와 고려대는 국제화 분야 ‘군계이(二)학’입니다. 두 대학은 모두 아시아태평양국제교육협회(APAIE) 이사회 학교로 아태지역 대학교류를 이끌고 있습니다. 올해 5월 APAIE 정기총회가 열린 호주 골드코스트에서 고대신문이 취재한 한국 대학의 위상은 놀라웠고, ‘Hanyang Univ’와 ‘Korea University’는 그 중에서도 돋보였습니다.

건학이념을 학교 바깥에서 인정한다는 점도 두 대학의 공통점입니다. 한양은 ‘사랑의 실천’, 고려는 ‘교육구국’이란 건학이념으로 개교해 각각 71년, 105년을 걸었습니다.

개교 71주년을 맞는 한양대에 건학이념을 살리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대학마저 경계를 허물고 무한 경쟁하는 이 시대에 한양의 정신은 돋보입니다. 한양대가 국내 대학 최초로 만든 사회봉사단을 고려대와 다른 대학이 앞 다투어 따라 만든 이유는 무엇일까요. 사회가 대학의 봉사와 사랑을 요구한다는 점을 한양대로부터 배웠기 때문입니다. 이미 한국을 넘어 세계로 나간 한양의 경쟁력도 ‘사랑의 실천’에 있다고 봅니다.
71년. 한양이 이룩한 지성사에 경의를 표하면서 글을 맺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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