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만들어나가는 희망
함께 만들어나가는 희망
  • 취재부
  • 승인 2005.12.04
  • 호수 12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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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젊은 것들은 버릇이 없어.’ ‘요즘 것들은 못써.’ 기성세대가 흔히 하는 말이다. 하룻밤 자고 나면 바뀌는 빠른 변화 속에서 세대 차이를 느끼는 기성세대는 늘 새로운 세대의 파격적 모습에 부담을 느끼고, 요즘 젊은 것들은 버릇이 없다며 단정 짓고 그들을 이해하려 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요즘 젊은 사람들은 정말 버릇이 없는 것일까?

 머리를 빨갛게 염색하고 크고 번쩍이는 귀걸이에 거리를 청소하고 다닐만한 힙합바지를 입은 강한 겉모습을 한 청소년 2명이 버스에 타고 자리를 잡았다. 겉모습에만 치중한 그들의 모습에 눈살을 찌푸리며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다가 의외의 모습을 보고 놀라고 말았다. 정거장에서 무거운 짐을 들고 버스에 오르시는 할머니를 보고는 벌떡 일어나 웃는 얼굴로 자리에 앉으시라고 권하는 모습을 보았기 때문이다. 외형만 보고 사람을 판단했던 내 자신이 부끄러워진 순간이었다.

 분주한 월요일 아침. 혼자만 그렇게 바쁜 것인지 무단횡단을 일삼고, 운전을 하다가도 앞 사람의 실수에 그냥 넘어가는 법이 없이 소리를 꽥꽥 질러대고 담배꽁초를 당연한 듯 길거리에 버리는 사람들은 모두 연세 드신 아줌마, 아저씨들인데 왜 기성세대들은 요즘 젊은이만 탓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 어른들 중에 참을성과 배려심이 부족하고 특권의식에 사로잡혀 멋대로 행동하는 사람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런 행위들은 충분히 반성되고 고쳐져야만 한다.

 그렇다면 어른들이 생각하는 젊은이들의 버릇없는 행동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강의시간에 앞에 계신 교수님과 관계없이 자기 할 일을 하거나 잠자는 것부터 시작해서 폭력적인 행동을 일삼거나 어른이 지나가는데도 무시하는 태도, 자기위주의 생각만 함으로 인해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입히는 모든 행동이 포함된다. 기성세대들이 말하는 바람직한 젊은이상은 다른 것이 아니라, 시대가 급격하게 변한다 할지라도 꼭 지켜야할 최소한의 예의를 갖춘 젊은이를 뜻한다. 만약, 지켜지지 않는다면 우리들의 사회가 더욱 혼란해지고 함께 살기가 버거워지기 때문이다.

 내가 하고자 하는 말은 기성세대와 젊은 층은 상대적일 뿐이고, 이를 떠나서 우리들이 사는 세상에는 함께 살아가야 할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지켜야 하는 최소한의 기본이 있다는 것을 꼭 마음 한쪽에 새겨두어야 한다는 것이다. 젊은 층은 그대로 기성세대를 답습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 앞에 펼쳐질 미래는 과거보다 나아져야 하는 것이 아닐까? 과거와 같은 세상은 더 이상의 희망이 없다. 우리들은 후손들을 위해서 언제나 좀 더 나은 세상, 좀 더 발전된 세상, 좀 더 살기 좋은 세상을 꿈꾼다. 그리고 그들이 더 좋은 환경에서, 더 행복한 모습으로 살아가기를 바란다. 그런 미래의 세상은 기성세대보다 더 나은 젊은 세대가 있어야만 가능하다.

 기성세대들은 그 동안 쌓아온 수많은 경험으로 따뜻한 조언과 관심을 쏟아주고 젊은 층은 조금만 더 절제하고, 다듬고 배려한다면 기성세대들에 비해 훨씬 더 나은, 발전하는, 우리가 바라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 수 있으리라는 걸 나는 굳게 믿는다.  

최미미<경상대·경제학부 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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