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캄보디아를 만들다
행복한 캄보디아를 만들다
  • 박효은 기자
  • 승인 2010.03.22
  • 호수 13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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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위해 행동하는 해외봉사단원 임건엽<생체대·생활체육학과06> 군

‘ODAwatchYP’ 4기, ‘WFK해외봉사NGO’ 단원, ‘헤지스컬쳐클럽’ 3기. 그의 대외적 이력은 화려했다. 뿐만 아니라 국내외 마라톤 대회와 자전거 대회까지 완주했다는 임건엽 군. 노트북 가득 저장된 사진과 빼곡히 적힌 메모들이 그의 부지런한 성격과 열정을 보여주는 듯하다.

쉽지 않았던 캄보디아행
평소에도 여행 다니기를 좋아하던 임 군은 대학 와서 꼭 해보고 싶었던 것이 헝그리 정신의 나홀로 배낭여행이었다. 그래서 그는 돈 100만원으로 6개월을 여행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나섰다. 임 군은 100만원으로 라오스와 캄보디아, 태국, 베트남을 거쳐 두 달간의 여행을 무사히 다녀올 수 있었다.

“혼자 배낭여행을 다니면서 동남아 국가들의 실상에 대해 알게 됐어요. 그곳에서 깨끗한 물이 없어 흙탕물에 의존해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NGO 단체들이 우물을 만들어주는 모습을 볼 수 있었어요. 그때부터 해외봉사활동에 관심을 갖고 알아보기 시작했죠.”

임 군은 NGO 단체인 ‘굿네이버스’의 해외봉사단원이다. 말이 좋아 해외봉사를 떠나는 것이지 만만치 않은 결정이었다. 무엇보다도 주변의 반대, 특히 부모님의 염려가 컸다.
“부모님은 ROTC를 하고 교직을 이수해 체육교사나 장교가 되기를 바라셨어요. 그것들을 포기하고 떠나겠다고 말씀 드렸을 때 ‘뭐 해먹고 살래’라는 걱정을 가장 먼저 하셨죠.”

그의 전공은 검도다. 다른 사람들처럼 취업에 도움이 되기 위한 해외봉사 이력이 필요하지는 않았다. 그저 그 땅을 도와주고 하나하나 조금씩 바꿔가는 것을 해보고 싶었을 뿐이었다.

그가 만난 캄보디아
캄보디아는 아직도 교육의 제도적 기반이 다져져있지 않은 나라다. 그곳의 작은 마을에서 임 군은 교육제도의 개선을 돕고, 필요한 교육프로그램들을 지원해주는 역할을 맡고 있다.

“그곳에는 정부에서 정해주는 것이 없고 교장선생님 재량으로 학교 운영이 진행되고 있는 곳이 대부분이에요.” 1300명 정도 되는 꽤 큰 규모의 학교지만 수업시간 조차 제대로 정해져있지 않아 어려움이 많았다.

임 군은 학교의 6명의 아이들과 팀을 구성해 캄보디아 세계문화유산인 앙코르와트에서 열린 세계마라톤 대회에도 참가했다. 팀을 꾸리고 매주 4번씩 새벽시간에 두 달간의 연습을 했다. “매일 5km씩 뛰는 연습도 힘들었지만 기본적인 것들이 없어 더 힘들었죠. 유니폼부터 신발까지 다 멀리서 구해 와야 했거든요.”

연습 때 5km 뛰기도 힘들어하던 아이들이 21km를 완주 할 수 있을까. 걱정 반으로 시작한 마라톤에서 신기하게도 모두 완주를 해냈다. “처음엔 좋은 유니폼이며 운동화에 끌려 해보겠다는 아이들이 시간이 갈수록 지쳐가는 걸 느꼈어요. 그랬던 애들이 완주지점에 들어왔을 땐 눈물이 나올 뻔 했죠.”
그 중에는 뇌성마비 장애인 친구도 있었다. 원래 타던 목조 휠체어로는 달리기가 어려워 힘들게 구한 휠체어를 태워 임 군이 뒤에서 함께 밀며 달렸다.


1년간의 캄보디아 봉사활동 마치고 한국으로 잠시 돌아온 임 군은 또다시 캄보디아 행을 준비하고 있다.
“해야 될 일이 남았다는 생각에 활동을 1년 더 연장지원 하게 됐어요. 이제는 많이 배워서 봉사활동을 더 잘 할 수 있다는 생각도 들고요.”
라오스에 학교를 하나 짓는 것이 자신의 꿈이라고 말하는 그에게선 행복함이 느껴졌다. “우선 행동하는 것이 중요해요. 열정만 있으면 못 할 건 없으니까요.”     

사진 박효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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