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대신문의 2005년을 돌아보며
한대신문의 2005년을 돌아보며
  • 취재부
  • 승인 2005.12.04
  • 호수 12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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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전 유태인이라는 이유로 누명을 쓰고 징역을 살게 된 드레퓌스 대위를 옹호하고자 프랑스 작가 에밀 졸라는 <나는 고발한다>라는 글을 통해 당시 프랑스 군부와 왕당파, 종교계에 대한 강한 비판을 하였다. 이 사건으로 에밀 졸라는 프랑스 군부를 모욕했다는 혐의로 기소 됐고 이후 영국으로 망명하는 등 시련의 시간을 보내게 된다. 하지만 에밀 졸라의 양심은 드레퓌스 사건의 진실을 전 세계에 알리게 되고 우여곡절 끝에 드레퓌스는 군으로 돌아올 수 있게 된다.

에밀졸라는 <나는 고발한다>를 통해 “나는 궁극적 승리에 대해 조금도 절망하지 않습니다. 더욱 강력한 신념으로 거듭 말하겠습니다. 진실이 행군하고 있고 아무도 그 길을 막을 수 없음을! 진실은 지하에 묻혀서도 자라납니다. 그리고 무서운 폭발력을 축적합니다. 이것이 폭발하는 날에는 세상 모든 것을 휩쓸어버릴 것입니다. 곧 알게 될 것입니다. 우리가 가까운 장래에 가장 먼 곳 까지 재앙을 미치게 할 지뢰를 매설했는지 아닌지…”라고 말한다. 부조리한 현실에 눈감지 않는 참된 지성인의 모습을 에밀졸라는 행동으로 보여주었다. 우리는 에밀졸라의 사례를 통해 고발이 사회적 증오의 표현이 아니라 사람에 대한 무한한 사랑임을 확인할 수 있다.

올 한해 한대신문사 기자들은 끊임없이 자문하고 고민해왔다. 우리가 무엇을 위해, 왜, 어떠한 목적으로 신문을 만들고 글을 쓰는지. 한대신문사로서는 정기자들의 탈퇴로 시련과 혼란의 시간을 보낼 수 밖에 없었지만, 어려운 신문사의 상황을 타개하고자 하는 구성원들의 노력으로 한 단계 도약하는 새로운 전기를 마련한 것 또한 사실이다. 특히 2학기 개강호에서 총학생회를 비롯한 학내 어떤 기구도 주목하지 않았던 학생식당 문제(‘김밥천국 사태’)를 지면화해서 학내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며 이슈메이커로써의 대학신문 역할 회복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한해를 되돌아보면 고된 하루하루와 일상에 지치면서 매너리즘에 빠져 더 노력하지 못했던 부분들에 있어서 아쉬움이 없지 않지만 어려운 환경 속에서 한대신문의 명맥을 유지시킨 스스로에게 자축의 박수를 보내고 싶다. 학내 대표언론의로써의 지위와 권위를 상실했던 한대신문의 기틀을 다잡고 시대가 변화하고 대학구성원들이 생각이 변하여도 변치 말고 지켜야 할 가치를 지키고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한 1년이었다.

다가오는 2006년에도 한대신문을 발행 될 것이다. 이는 시간이 지날수록 발전하고 학생 독자들에게 사랑받는 신문을 만들기 위한 한대신문의 노력이 계속될 것임을 뜻한다. 과거는 현재를 바라보는 창이고 미래를 바라보는 거울이라는 말이 있다. 한대신문은 과거 한대신문의 영욕과 올 한해를 보내며 느꼈던 경험을 토대로 보다 나은 신문을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고민할 것이다. 또 한양 학우에게 양심의 소리를 거역하지 않고 전달하여 사람에 대한 사랑을 실천할 것임을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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