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뛰는 설레임으로
가슴 뛰는 설레임으로
  • 한양대학보
  • 승인 2010.03.22
  • 호수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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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임 교목
"우리가 원하는 일을 할 때, 가슴이 뛰는 일을 할 때, 그 일은 우리에게 가장 쉽고, 가장 집중할 수 있고, 가장 기쁨과 보람을 가져다준다."

지난 96년 막노동으로 생활비를 마련해 가며 고교 졸업 6년 만에 서울대 인문계에 수석 합격한 장승수 씨가 사법시험에 합격, 법조인으로서 개인변호사 사무실을 운영하고 있다. 그는 '하루하루 성실하게 도전하는 것이 재미있다'고 하면서 역시 가장 쉬운 것이 공부임을 현재도 재확인하고 있다.

당시 그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해온 일 중 공부가 가장 쉬웠다”고 말해, 화제를 모았다. 도대체 어떻게 된 체질이길래 그 지겨운 공부가 쉽다는 것일까? 나와 가까운 사람이 그를 설득해 책을 내도록 권유하였고, 그로부터 몇 개월이 지나지 않아서 그의 특이한 공부 체험이 담긴 수기가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 『공부가 가장 쉬웠어요』라는 제목의 단행본으로 출판되어 베스트셀러를 기록하기도 했고, 현재까지도 필독서가 되어 100만 부 이상이 팔렸다고 한다.

어려운 가정 형편 때문에 대학을 일찌감치 포기하고 술집으로 당구장으로 돌아다니며 싸움꾼 고교 시절을 보낸 그는, 고교 졸업 후에도 포크레인 조수, 가스 배달, 택시 기사, 공사장 막노동꾼 등으로 전전해야 했다.
키 160센티에 몸무게 52킬로그램의 왜소한 체격과, IQ 113에 내신 5등급이라는 지극히 불리한 조건을 의지로 극복한 그는, 공부에 그처럼 매달릴 수 있었던 이유를 이렇게 말했다. “이유는 너무나 간단합니다. 하고 싶어서 하는 것이었기 때문이지요. 공부는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흘러가는 내 인생의 물줄기를 바꾸기 위해 내가 선택한 마지막 대안이었어요. 그런데 뜻밖에도, 전혀 몰랐던 것들을 하나씩 알아가는 재미가 여간이 아니었습니다. 알아간다는 것이 이토록 참을 수 없는 기쁨을 줄지는 몰랐지요. 재미가 있으니까 열심히 하게 되고, 열심히 하니까 쉬워졌습니다.”

공부가 가장 쉬웠던 것은, 소위 3D 직종을 전전하느라 사는 것이 너무나 팍팍해 상대적으로 공부가 편한 길이었기 때문이 아니었다. 선천적으로 머리가 좋아서도 아니었다. 알아가는 기쁨과 보람에 눈을 떴기 때문이었다. 누구나 자신이 원하는 인생을 살아야 할 권리가 있고, 자유가 있다. 그 길에서 벗어나 있을 때는, 언제든지 우리 자신을, 우리 자신의 운명을, 우리 자신의 한계를 바꿔야 한다. 물길을 돌려야 한다. 거기에는 ‘너무 늦었다’는 시간 감각이 작용하지 않는다.

‘나의 길’이 어떤 종류의 것인지는 나 자신이 가장 잘 안다. 그 누구도 '나의 길'을 대신 찾아줄 수도 없고 대신해서 그 길을 가리켜 보여줄 수도 없다. 왜냐하면 그 일이 무엇인지는 이미 나 자신의 내면 속에서 다 알고 있을 것이기에.

우리가 원하는 일을 할 때, 가슴이 뛰는 일을 할 때, 그 일은 우리에게 가장 쉽고, 가장 집중할 수 있고, 가장 능률이 오르고, 가장 기쁨과 보람을 가져다준다. 그 일을 하는 것이 우리들 인생의 달란트이고, 그 달란트를 사용하고 발휘하고 꽃 피우기 위해서 우리는 이 세상에 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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