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나노공학과의 불편한 진실
생명나노공학과의 불편한 진실
  • 김상혁 기자
  • 승인 2010.03.21
  • 호수 13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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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여 기준 충족 장학생 없어, 입시 홍보 부족이 근본 원인
올해 신설된 생명나노공학과 신입생 중 생명나노공학과 수여 장학금 지급 대상자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경신<학생처ㆍ장학복지과> 계장은 “올해 생명나노공학과 장학수여 기준을 충족한 신입생이 없다”고 말했다.

생명나노공학과는 공학대와 과기대의 전공 분야가 융합된 특수 학과다. 학교 측은 우수 인재 확보를 위해 2010학년도 입시에서 생명나노공학과 장학 요건(아래 표 참고) 충족 시 △수시전형 합격자 입학금과 등록금 2년간 전액/반액 지원 △1,2학년 재학 성적 상위 50% 연구비 지급 △성적 우수자 해외공동연구 프로그램 참여 △졸업 시 산학협력연계 기업 취업 보장 등을 제시했다. 생명나노공학과의 수시 합격생 9명 중 ‘수시 전형 합격자 장학금’ 기준을 충족한 신입생은 없다는 것이 장학계의 설명이다. 이번 학년도 생명나노공학과의 수시 합격자는 9명, 정시 합격자는 21명이다.

① 입학금 및 등록금 2년간 50% 지급

② 입학금 및 등록금 2년간 전액 지급

언어, 수리 ‘가’, 외국어, 과탐(상위 2개 과목 평균)에서 3개 영역 등급 합이 7이내

(단 수리‘가’는 3등급 이내이어야 하며 3개 영역에 반드시 포함)

언어, 수리 ‘가’, 외국어, 과탐(상위 2개 과목 평균)에서 3개 영역 등급 합이 6이내

(단, 수리‘가’는 2등급 이내이어야 하며 3개 영역에 반드시 포함)

<생명나노공학과 장학 요건>


이에 대해 생명나노공학과장 주재범<공학대ㆍ생명나노공학과> 교수는 “수시 입학생 중에는 장학금 대상자가 없지만 정시 합격생 중 2명이 공학우수인 전형을 통해 4년간 장학금을 지급받는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학생들은 장학 기준을 충족한 학생이 적은 근본 원인을 학교 입시 홍보 부족으로 꼽았다. 김영재<공학대ㆍ전자정보시스템 06> 군은 “생명나노공학과는 ERICA캠퍼스의 대표 학과임에도 제대로 된 학과 홍보가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학생 A 또한 “인터넷에서조차 생명나노공학과는 홍보가 되지 않았다”며 “홍보가 서울캠퍼스에 치중돼 이런 결과가 나타난 것 같다”고 말했다.

안종길<교무입학처ㆍ입학팀> 팀장은 이에 대해 “작년 같은 경우 서울캠퍼스 입학처에서 양캠퍼스의 입시 홍보를 모두 진행했기 때문에 ERCIA캠퍼스의 신설학과는 홍보가 덜 된 측면이 있었다”고 인정하면서 “올해는 ERICA캠퍼스 입시를 담당하는 입학처가 분리됐기 때문에 생명나노공학과를 비롯한 ERICA캠퍼스 주요 학과 홍보가 원활하게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캠퍼스에 입학처가 통합됐던 작년과 달리 입학팀이 분리돼 각 캠퍼스의 특징을 소개할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안 팀장은 “곧 입시 홈페이지도 별도로 운영된다”며 “생명나노공학과의 경우 특성있는 커리큘럼을 알리고 이번에 인가받은 약대와의 연계 가능성 등을 통해 홍보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생명나노공학과의 홈페이지 개설이 늦어지고 있는 것도 학과 홍보 부족에 영향을 미쳤다는 의견이다. A는 “신설학과일수록 정보 공개가 중요해 학과 홈페이지부터 개설해야 하는데 생명나노공학과는 입시 기간 내내 자체 홈페이지가 없었다”며 “홈페이지가 없는 것이 학과 홍보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재까지도 생명나노공학과 홈페이지는 만들어지지 않은 상태다. 이에 대해 생명나노공학과 측은 “이르면 다음달까지 홈페이지가 개설될 것 같다”며 “현재 거의 마무리된 단계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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