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 위한 평가를 원한다
발전 위한 평가를 원한다
  • 한양대학보
  • 승인 2010.03.13
  • 호수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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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가리고 아웅’이었다. 지난 1월 22일 대학 알리미에 공시된 2009학년도 대학 자체 평가는 실망 그 자체였다. 이번 평가는 구체적 분석으로 학교의 발전 방향을 모색하고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는 기존 취지와 다르게 교육과학기술부(이하 교과부)의 지침에 따라 억지로 한 형식적인 결과만 나왔다.

우리학교도 예외가 아니다. 우리학교는 지표별로 A(매우우수), B(우수), C(적합), D(보완 요망)의 4단계를 나눠 6개 영역 33개 지표 등급 평가를 시행했다. 그리고 A 19개, B 5개, C 6개, D 3개의 분포를 보였다는 것으로 평가를 마무리 했다. 각 단과대학이나 학과별 평가는 배제한 채 전임교원 1인당 연구 실적, 외국인 연구 교수 비율 등의 대학 전반에 관한 평가만 실시한 것이다. 이런 정보는 이미 2008학년도부터 대학 알리미에 공시된 사항으로 이번 평가는 공시됐던 기존 결과에 등급을 매긴 것에 지나지 않는다.

진정한 학교 발전을 위해선 학과 단위 평가를 도입해야 한다. 대학의 기본 구성 단위인 학과를 평가하지 않고는 제대로된 결과를 나타낼 수 없다. 학과 평가를 배제한 채 대학 전체를 뭉뚱그린 이번 평가는 학교 발전의 구체적 대안을 제시하지 못했다. 대학의 제일 기본이 되는 학과를 배제한 평가에서 매우우수 19개, 우수 5개가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학과별로 세세히 평가해 점수가 낮은 학과는 원인을 파악하고 이에 대한 발전 방향을 모색해야 하며 평가가 좋은 학과는 그 결과를 유지하기 위해 더욱 노력해야 한다.

대학교육협의회(이하 대교협)의 평가 없이도 이번 대학 자체 평가로 학생과 학부모들이 객관적인 정보에 근거해 전공 학과를 선택할 수 있을 것이란 교과부의 예측은 빗나갔다. 대학을 학과 단위로 나눠 실시한 대교협의 평가와 대조되는 부분이다. 대교협의 학과 평가는 학부모 및 학생들의 대학 비교를 용이하게 했을 뿐 아니라 학과 선택 시에도 보다 수월한 결정을 내리게 했다.

이번 평가가 작년에 처음 시행됐던 만큼 미숙한 부분도 있다. 하지만 잘못된 점을 고치지 않은 채 앞으로도 계속 이런 평가를 시행한다면 우리학교의 발전에 악영향을 줄 것은 불보듯 뻔하다. 학과 단위 평가를 실시해 보다 충실하고 유용한 대학평가가 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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