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직원, 승진 제도에 불만 제기
일부 직원, 승진 제도에 불만 제기
  • 박효목 기자
  • 승인 2010.03.13
  • 호수 13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학교 측에 지속적 대화 요구

양캠퍼스 일부 직원들이 우리학교 여성 승진차별 체계에 대해 불만을 제기했다. 이는 이미 지난 2002학년도에 제기된 문제로 당시 여성 전문 잡지 「우먼 타임지」에 임금 문제와 더불어 보도된 바 있다. 우리학교는 보도 후 ‘남녀 차별 금지 임금 합의서’를 작성해 갈등을 맺음지었다. 하지만 9년이 지난 현재 승진 제도 하의 남녀차별 문제가 또다시 제기됐다.

승진 심사 시 여성 차별 의혹 제기
올해 과장에서 부장으로 승진 대상자(기술직 포함) 남자 20명, 여자 6명 중 남자 8명이 승진했고 부장에서 선임부장으로 승진 대상자(기술직 포함) 남자 29명, 여자 5명 중 남자 4명이 승진했다. 승진은 △근무년수 △직급 상사 평가 △평가위원 평가 △총장 평가로 이뤄졌다. 이 승진 체계는 직원들이 속해 있는 노동조합과 인사팀이 합의한 것이다.
하지만 김정자<언론정보대학원ㆍ교학과> 부장 및 일부 직원들은 승진 평가 항목 중 평가위원 평가에 불만을 표했다. 우리학교의 승진 평가위원은 인사위원 9명, 노동조합 소속 평가위원 6명으로 총 15명이다. 인사위원은 양캠퍼스 처장, 부총장 등으로 이뤄지며 평가위원은 직원들이 속해 있는 노동조합에서 무작위 추첨을 통해 뽑는다. 하지만 김 부장은 이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김 부장은 “평가위원 6명을 무작위로 추첨하는 것은 거짓”이라며 “작년 승진인사에 참여한 직원 2명이 올해에도 또 추첨돼 인사에 참가했다”고 불만을 호소했다.
이에 대해 차순걸<총무처ㆍ인사팀> 선임부장은 “공정한 승진 심사를 위해 평가위원 6명은 노동조합에서 무작위로 추첨한다”며 “이미 노동조합과 합의된 사항인데 소수의 직원들이 불만을 제기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덧붙여 차 선임부장은 “업무 성과를 토대로 평가를 하고 있으며 특별히 여직원들에게 차별을 주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

학교 측, “문제 없음”
여성 차별 문제가 고질적으로 제기되면서 일부 여직원들은 △승진 시 남녀 성비에 비례한 할당제 △8월 내 공정한 승진 재심사 △총무처장과의 대화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직원 A는 “예를 들어 승진인원이 6명일 경우 남녀 비율을 4 : 2로 할당해 소수 여성들의 권익을 보호해야 한다”며 “승진에 있어 여성에게 불리한 제도나 관행을 더 이상 두고 볼 수만은 없다”고 밝혔다.
이에 차 선임부장은 “승진 시 여성 비율을 맞춘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며 “학교의 효율성을 위해서라도 철저히 객관적이고 공정한 심사를 거쳐 점수 서열대로 승진 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오는 8월 승진 재심사는 이뤄지지 않을 예정이다.
하지만 승진 평가에서 평가 점수 완전 공개가 이뤄지지 않아 직원들이 의문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차 선임부장은 “점수를 모두 공개하지 않는 것은 평가위원들의 인권을 고려한 것”이라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직원 B는 “우리가 어느 부분이 부족하고 어떤 항목에서 낮은 평가를 받았는지 알 수 없다”며 “승진 결과에 대해 납득할 수 있도록 평균 점수 뿐 아니라 세부 항목 점수까지 모두 공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직원들은 총무처장에게 대화를 요청했음에도 대화가 거부된 것에 대해 불만을 제기했다. 김 부장은 “계속되는 대화 거부로 서로가 문제 상황에 대해 소통이 이뤄지지 않는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학교 측 대화 없으면 교외 투쟁할 것
직원 A는 “직원들 사이에서도 이해할 수 없는 승진 심사로 인해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지만 이 심사 결과에 대해 불만을 제기할 경우 또 다른 인사상의 불이익을 당할까봐 적극적으로 문제 해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덧붙여 A는 “구성원 간 화합이 되지 않으니 업무 처리에 있어서도 효율적일 수 없다”며 “모두 열심히 하고 있지만 힘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현재 일부 직원들은 이 문제에 대한 소통이 계속 거부되고 의견이 관철되지 않을 시 학교 밖으로 나가 항의할 예정이다. 김 부장은 “우리도 학교를 위하는 직원으로서 학교의 이미지를 실추시키고 싶지 않다”며 “하지만 계속해서 학교가 우리의 의견을 묵살하고 덮으려고만 한다면 어쩔 수 없이 학교 밖에서 우리의 불만을 호소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