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대 유치와 과제
약대 유치와 과제
  • 한양대학보
  • 승인 2010.03.06
  • 호수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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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학년도 6년제 약대 신설 및 정원 배정 심사에서 우리학교 ERICA 캠퍼스가 최종 선정되었다. 경기도 지역 가톨릭대, 동국대, 아주대, 차의과대를 포함해 총 5개 대학이 각각 정원 20명씩을 배정받게 된 것이다.

약대 신설은 인접 학문 분야와의 융합 및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는 분야로 우리 대학의 발전을 다시 모색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평가된다. 특히 ERICA 캠퍼스의 이미지 제고와 경쟁력 높은 학문 분야를 업그레이드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약대 신설 확정에 따른 여러 가지 문제점들 역시 검토해 볼 수 있다. 우선적으로 투자 효율성 측면에서의 적은 정원규모로 인한 문제점이다. 약대 신설에 따른 건물 신축 및 교수 충원, 새로운 기자재 도입 및 인접 학문 분야와의 균형 발전 등을 추구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자원이 필요할 것이다. 그러나 현재의 정원 규모만으로는 이의 균형을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원 확대 및 외부 지원금 유치 노력을 확대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이 역시 다른 전공 분야와의 조정 및 경쟁력 있는 프로그램 개발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또 약대가 단순히 약사 배출이 아니라 발전 가능성이 큰 바이오산업 등 새로운 신성장 산업을 이끌 수 있는 대학 내 인프라 구축 및 조정 역시 필요하다. 약대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의대와 자연대, 공대와의 유기적 협력 체계가 필수적이다. 그러나 ERICA 캠퍼스와 서울 캠퍼스가 분산돼 있어 원활한 협력 체계 구축을 기대하기 힘들다. 지식 자원의 분산을 해소해 이를 효율화시킬 수 있는 방안 모색이 시급할 것이다. 가령 공학 및 의학이 밀접하게 연계된 융합 과정 개발을 통해 새로운 인력 확보와 교육 및 연구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할 것이다.

약대 유치는 우리 대학 발전에 기회가 될 수 있지만 이를 어떤 방향에서 운영할 것인가에 따라서 대학 전체를 발전시킬 수 있는 약이 될 수도 또는 문제점이 될 수도 있다. 따라서 보다 내실 있는 방향으로 약대를 활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가령 학제간 융합 및 산학연 프로그램 확대를 기반으로 외부 재정 자원의 유치와 대학 내부의 투자 강화, 우수 인재 확보와 육성 방식의 패러다임 전환, 효과적인 교육 및 연구 프로그램 개발, 그리고 인접 학문 분야의 경쟁력 제고 및 다른 인문사회 전공 분야의 균형 발전 등이 유기적으로 작동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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