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대, 유치만이 끝이 아니다
약대, 유치만이 끝이 아니다
  • 박효목 기자
  • 승인 2010.03.06
  • 호수 13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30명으로 증원 위해 노력할 것”

박효은 기자
우리학교가 '2011학년도 약학대학 신설 및 정원 배정 최종 심사'에 통과해 약대 유치를 확정지었다. 이번에 선정된 경기권 약대는 모두 20~25명의 인원을 배정받았다. 약대 신설 인가를 받은 대학들은 6년제 약학교육을 실시해야 하고 이에 따라 전임교원 수가 최소 20명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에 대부분의 대학들이 약대 정원 증원 필요성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약대 유치 실무 준비 공동위원장 문영식<공학대ㆍ전자컴퓨터공학부> 교수를 만나 약대 유치까지의 숨은 과정과 약대 정원 증원에 관한 앞으로의 계획 등을 들어봤다.

유치 과정에서 어려움은 없었나
이번 약대 유치에는 총장님, ERICA캠퍼스 부총장님, 공동위원장을 비롯해 서울캠퍼스 위원 5명, ERICA캠퍼스 위원 6명 등이 참여했다. 작년 7월 약대 유치 설립추진위원회와 실무위원회를 구성했는데 가장 우려했던 점은 양캠퍼스 간 교류였다. 양캠퍼스의 여러 분야 교수들이 만나 협동 작업을 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거리상의 문제도 있었고 모두 바쁘신 분들이라 시간이 부족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모든 교수님들이 명절이나 주말도 반납한 채 학교 발전을 위해 힘써주셔서 지금의 결과가 있는 것이라 생각된다.

약대생들을 위한 혜택은 무엇인가
경기권에는 약대가 2~3개 정도 신설될 것이라 생각해 정원을 40명으로 예상했었다. 그런데 총 5곳이 선정돼 우리학교 배정 정원이 20명으로 줄어들었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40명 중 20명에게는 전액 장학금을, 나머지 20명에게는 반액 장학금을 지원할 예정이었다. 그런데 정원이 줄어들어 장학금 분배를 어떻게 할지는 아직 확실히 정하지 못했다.
예산상의 차이는 그리 크지 않으므로 20명 전원에게 전액 장학금을 지급하든지 아니면 차별성을 두기 위해 10명에게는 전액 장학금을, 나머지 10명에게는 반액 장학금을 지급할 것 같다.

정원 축소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이 문제에 대해서는 아직도 아쉬움이 크다. 만약 경기권 대학 중 약대 2~3곳을 선정 했을 때 우리학교가 정원 40명으로 배정 됐다면 기쁨이 더 컸을 것이다. 정원이 20명으로 배정되면서 재논의 해야 할 것이 많아졌다. 하지만 교과부 측에서 내년에 재심사를 거쳐 정원을 늘려준다고 했으므로 기대를 걸고 있다. 내년에 경기권 5개 대학 중 기존 계획대로 얼마나 이행됐는지 교과부에서 점수를 매길 것이다. 이 때 높은 점수를 얻으면 추가 정원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계획은 무엇인가
배정 정원의 축소로 기자재 구입 에 별다른 변화는 없을 것이다. 기자재 모두를 새로 구입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지난 2004년 산학협력중심대학 1단계에 선정돼 5년간 약 300~400억의 정부 지원금을 받았고 2단계 선정으로 매년 20~30억의 지원을 받고 있다. 이런 지원금을 여러 분야에 사용했지만 그 중 기자재도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이 때 구입한 기자재들이 화학, 화공 수업과 관련 있는 장비였으므로 약대 장비와 많이 겹친다. 필요한 것은 추가 구입을 하겠지만 원래 있던 기자재들도 많이 활용할 방안이다. 교수의 경우 총 20명 이상이 필요한 것이 맞다. 우리학교는 계획안에 교수와 학생 비율을 10:1로 맞춘다고 했으므로 20명을 정원으로 했을 시 4년을 계산하면 최소 8명의 전임 교원이 필요하다. 또 약사고시 과목 수가 12과목이므로 12명의 교수를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이번 20명 배정은 경영적인 측면에서 적자다. 시간을 가지고 논의해봐야 할 사항이다.

내년에 정원 증원이 가능한가
계획안대로 잘 이행만 한다면 가능하다고 본다. 건물 신축은 2012학년도에 될 예정이기 때문에 2011학년도 신입생들은 과기대에서 수업을 받을 것이다. 이미 과기대에 강의실 1개, 실험실 2개를 확보해 놓았고 교과부에도 이대로 계획안을 제출했다. 교수 임용과 건물 규모 등만 잘 논의한다면 내년 교과부의 추가 인원 배정 심사에서 30명 확보는 가능할 것이라고 본다.

앞으로의 각오는 무엇인가
이번 약대 신설로 ERICA캠퍼스는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약대 유치 자체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학연산 클러스터와 연합해 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끝까지 지켜봐주길 바란다. 무엇보다 서울캠퍼스 의대와 생명공학 관련 연구진들과 협동 연구를 펼친다면 더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 또 학생들도 자부심을 가지고 학교 발전을 위해 각자의 분야에서 최선을 다했으면 좋겠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