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 절실한 대학
소통 절실한 대학
  • 한양대학보
  • 승인 2010.02.26
  • 호수 13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해와 올해 우리 사회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단연 '소통'이다. 대기업 CEO마다 앞 다퉈  '소통 경영'을 내세운다. CEO의 리더십을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고 소통이 언급된다. 정치인도 입만 열면 국민과의 소통에 앞장서겠다고 강조한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후보자마다 트위터로 유권자와 소통하겠다고 나서는 실정이다. 
촛불 집회와 세종시 문제를 거치면서 '소통'의 몸값은 천정부지로 올라갔다. 시중 서점에서 '소통'을 주제어로 검색하면 200권이 넘는 책이 올라올 정도로 '소통' 열풍이다. 그만큼 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는 반증이다. 통신기기의 발달로 과거보다 소통이 훨씬 잘 될 수 있는 환경인데도 소통 부재라니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소통의 사전적 의미는 '막히지 아니하고 잘 통함'  '뜻이 서로 통하여 오해가 없음'이다. 막힘없이 원활하게 커뮤니케이션이 되는 것을 의미한다. 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는 개인이나 사회는 발전을 기대하기 어렵다. 
여기서 대학으로 눈길을 돌려보자. 먼저 대학을 둘러싸고 있는 사회와의 소통 문제다. 대학은 상아탑 속에 고립해 안주해서는 안되며 끊임없이 사회와 소통해야 한다. 사회의 한 부분으로서 역할과 기능을 해야 한다는 뜻이다. 따라서 대학 구성원들은 사회의 흐름을 호흡해야 한다. 다른 사회, 다른 직장인과 구별되는 특별대우를 받기를 기대한다면 제대로 된 소통은 애초부터 이뤄지기 어렵다.

대학 안에서의 소통은 어떠한가. 자신이나, 자신이 소속된 집단의 이익과 입장만 강변하고 다른 사람의 이야기에는 처음부터 귀를 막는 일은 없는지 스스로 반성해 보자. 불필요한 칸막이를 높이는 데  앞장서지는 않았는지도 살펴보자. 안타깝게도 흑백논리나 이분법적인 사고가 사라지지 않고 있다. 

최근 학문의 추세는 융합이다. 공학과 인문학이 합쳐지고, 예술과 기술이 접목돼 새로운 것을 창조해내는 시대다. 하나의 전공에 집착해서는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 여러 분야의 전문가가 모여 토론하고 연구하는 것이 필요하다. 당연히 소통이 더 많이 요구된다.  어떻게 소통을 가능하게 할 것인가. 대화를 많이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상대방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자세가 선행되어야 한다. 상대방의 자존심을 세워주고 따뜻하게 대하는 마음 씀씀이가 필요하다. 상대방의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새 학기, 가슴을 활짝 여는 훈련을 시작하자. 배려하고 화합하려는 자세, 그것이 가장 중요한 '소통의 기술'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