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한양, 열린 소통, 생산적 갈등
열린 한양, 열린 소통, 생산적 갈등
  • 한양대학보
  • 승인 2010.02.19
  • 호수 13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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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대학의 2010년 학사운영 및 경영방침을 담은 총장 신년사는 올해의 목표를 두 가지로 제시했다. ‘열린 한양’은 그 중의 하나다. 열린 한양은 개방, 참여, 공유라는 시대정신을 함축한 것으로 제도의 개방과 인적 소통의 활성화를 뜻한다. 따라서 “다른 조직보다 닫혀있는 우리 대학이 이제는 열린 자세를 갖추어야 하며”, “우리 내부 구성원간의 소통이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는지 살펴봐 경직된 제도는 유연하게 고치고 막혀있는 곳은 뚫어야” 한다고 천명했다.

신년사가 한양인들에게 요구하고 있는 열린 한양은 열린 소통으로 가능하다는 것에 적극적으로 동의하면서 열린 소통의 의미를 생각해 본다. 열린 소통은 한쪽에서 다른 쪽으로 의견을 전하기만 하는 일방향 커뮤니케이션이 아니라, 상호간에 생각과 주장을 교류하는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이어야 한다. 그리고 쌍방향 소통의 품질을 보장하려면 동등한 존재로서 상호인정이 전제되어야 한다. 그러나 이러한 열린 소통이 실제로는 못 이루어지고 있음은 아쉽지만 인정해야 하는 사실이다.

열린 소통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조건 하나를 고른다면, 그것은 갈등을 당연하게 여겨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파괴적인 갈등이 아니라 생산적인 갈등이어야 한다. 개인의 역할과 책임과 기대는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소통과정에서 갈등은 필연적이기 때문이다.

갈등은 아이디어를 촉진하고 다양한 의견의 분출로 보다 훌륭한 의사결정을 끌어냄으로서 구성원의 응집성을 향상시킨다. 만약에 우리 대학이나 전공학과의 어떤 잘못된 문제점을 고치는 일이나, 미래를 위해 선택해야 하는 중요한 의사결정이라면 너무 조용하기보다는 오히려 뜨거운 갈등을 감내해야 한다. 파괴적 갈등은 상대를 인정하지 않고 자신의 일관만 고집해 치킨게임의 파국을 초래한다.

생산적 갈등은 건전한 말을 통한 주장과 설득의 기회를 보장하는 소통을 통해서 합의를 구해가는 것이다. 편을 가르고 멀어지는 것이 아니라 의견 차이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대화를 통해 상대방에게 다가가는 것이다. 

대학의 구성원 모두가 열린 소통을 통해 열린 한양의 첨병이 되기를 소망한다. 특히 대학 당국은 신년사가 강조하는 열린 한양을 가로막는 경직된 제도와 막혀있는 곳을 뚫자는 의견에 귀를 기울이고 실천하는데 솔선수범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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