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학교가 ‘두뇌한국21(이하 BK21)’ 사업 3차년도 평가 결과 화학공학, 재료, 이학, 공학 등 총 10개 분야에서 최하위 평가를 받았다. 이번 평가에서 성과가 부진한 사업은 지원비의 10% 내외가 삭감된다. 또 우리학교의 ‘공학 14’ 사업단은 성과가 부진하다는 이유로 올해부터 지원 대상에서 제외됐다.
현재 우리학교가 유치한 사업팀은 총 16개로 타 대학과 비교했을 때 많은 편에 속한다. 그러나 최상위 평가를 받은 사업팀은 2개 팀에 불과하다. 서울대, 성균관대의 경우 우리학교보다 사업팀의 수가 적지만 최상위 평가를 받은 사업팀은 각 4개, 5개로 더 많다. 또 사업팀보다 규모가 큰 사업단 8개 중에서는 2개 사업단이 최하위 평가를 받았다. 이는 우리학교가 수주 실적 평가 항목에서 약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사업단에서 제외된 ‘공학 14’ 사업단은 수주 실적 기준에서 자격 미달로 평가받았다.
BK21 사업의 성공적인 운영은 해당 학교와 참여 학생들에게 직접적인 이익을 가져다줄 수 있다. 사업의 성공 여부는 교육과학기술부(이하 교과부)가 제시하는 연구 역량, 수주 실적 기준에 부합하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교과부에서 매년 보고하는 전년도 추진 실적 점검 결과는 다음 사업 선정에 영향을 끼친다. 전년도에 높은 실적을 보일수록 국내외 기업체의 수주가 원활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기업체 수주 금액 규모는 BK21 사업 평가 기준의 10%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그 중요도가 높다. 기업체와의 원활한 협력은 연구, 사업의 활성화를 이끄는 촉진제가 되기도 한다. 그러나 우리학교의 경우 수주실적이 기준에 미치지 못하거나 턱없이 낮은 사업이 많다.
또 BK21 사업은 석박사 과정의 대학원생과 박사 후 과정생을 지원, 양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따라서 이번처럼 지원비가 삭감되거나 그 대상에서 제외되는 것은 그만큼 우리학교 학생들이 받을 수 있는 직접적인 이익이 줄어드는 것을 의미한다.
교과부에서는 앞으로 최하위 사업 지원비 최대 감액폭을 기존 12%에서 20%로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 평가기준이 강화돼 BK21 사업의 성과관리가 엄격히 적용되기 때문에 대학들은 더욱 치열한 경쟁을 벌이게 된다. 우리학교가 현 상황에 머무른다면 향후 BK21 사업단에서 추가 유치는커녕 유지도 못할 상황이다. 우리학교는 사업이 높은 성과를 내는 것을 목표로 연구 역량 실적과 수주 실적 향상을 위해 힘써야 한다. 이것이 학교를 위한 길이자 학생들을 위한 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