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9회 한대신문 문예상 소설 부분 당선후기
제39회 한대신문 문예상 소설 부분 당선후기
  • 한양대학보
  • 승인 2009.12.06
  • 호수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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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동수<인문대 국어국문학과 07>

사랑하는 이들에게 감사 보내고파

대학 새내기 때는 바쁘게 살았습니다. 거기엔 딱히 목적이랄 것이 없었고, 따라서 정신이 없었다고 바꿔 말할 수 있겠습니다. 오죽하면 입학하고서 학과도 잘못 찾아갔을까요. 덕분에 우리 과 사람들과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죠.

 국문과에서 문학회에 가입해 활동해왔습니다. 진지함보다는 유쾌함 혹은 시시껄렁함이 넘치는 모임이었습니다. 이 모임에 함께 했던 사람들. 이제 그들을 만나기가 점점 어려워집니다. 선배들은 졸업을 하거나 그 문턱에 있고, 누군가는 군대에, 그리고 더러 그만두고 다른 꿈을 찾아간 사람들도 있습니다. 보고 싶습니다.

 작년에는 문학회 학회장으로, 올해는 모임의 선배로서 행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하지만 함께한 친구들에게는 제가 좋아하는 어떤 사람처럼 ‘선배’보다는 ‘형’과 ‘오빠’ 소리를 듣고 싶습니다. 지금은 출석 때 빼곤 거의 쓰이지 않는 이름으로 다시 불린다면 더 기쁘겠죠.

 선생님들의 강의를 들으며 많은 걸 배웠습니다. 행간, 답사, 자연, 디지털 문예, 그리고 찾아 봤던 이야기들. 혹시 결례가 될까봐 배웠다기보다 들었다 정도로 정정하고 싶습니다.

 이제 제가 대학에 와서 겪었던 이 모든 것들을 연결하고 마무리하면서 스스로를 정의해보려 했습니다. 청승이랄 수도 있겠죠. 하지만 4학년이 되어서는 왠지 할 수 없을 것 같았습니다. 욕심이 생기고 나서 매일 어떤 부담감에 억눌렸습니다.

 생각보다 지면이 없군요. 짧게 말하면 제가 좋아한 것들, 관심이 있는 것들에 느낌과 더불어 하이퍼텍스트를 끌어왔습니다. 어떤 책인지 정확히 기억은 안 나는데, 우리나라에는 하이퍼텍스트보다는 하이퍼텍스트에 관한 담론만 있다고 하더군요. 그것이 무엇인지 잘 모르면서도 써보려 했습니다. 담론이면 소설로 쓰면 되겠지, 하는 정도로요. 쓰면서 저는 제 창의력으로 쓴다고 생각했지만 의도치 않게 사실은 기억력으로 쓰고 있었습니다.

 부족하고 완성되지 못한 글인데 이런 자리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언제나 저를 사랑해주시는 분과 제가 사랑해야만 하는 사람들, 그리고 사랑한다 말하지 못한 분들, 특히 국문과 乾達문학회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따뜻한 겨울 보내세요. 저처럼 연애하지 못하는 분들은 특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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