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꽃’, 열정으로 함께 피어나다
‘들꽃’, 열정으로 함께 피어나다
  • 강유진 객원기자
  • 승인 2005.11.27
  • 호수 12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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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생, 재학생이 함께하는 공연 <억척어멈>
억척어멈역의 83학번 김소숙과 취사병역의 92학번 정선일, 군 목역의 00학번 임승봉이 함께 연습하고 있다. <사진 강유진 기자>
우리학교 한양극예술연구회 ‘들꽃’의 열정이 차가운 겨울밤을 달군다. 매 공연이 모두 소중하지만 다음달 1,2,3일 열릴 공연은 졸업생, 재학생 모두에게 소중하게 기억될 예정이다. 창립 30주년 기념 공연 베르톨트 브레히트의 <억척어멈과 그 자식들>로 졸업생, 재학생이 한데 뭉친 까닭이다.

졸업생, 재학생이 함께 만나는 것은 이 공연이 처음은 아니다. 10주년 기념 공연 <오델로>, 20주년 기념 공연 <안티고네>에 이은 세 번째 만남이다. 이 세 공연에 모두 참여한 억척어멈 역의 김소숙<인문대·영문 83>은 “아들, 딸 뻘 되는 후배들이랑 있다는 것만으로도 기쁘다”며 “언니, 누나라는 호칭이 정겹다”고 전한다. 연습장에서 후배들과 어울리는 모습은 10년, 20년의 벽을 허문다.

이번 공연에는 16명의 배우 중 8명을 졸업생 출연자로 채웠다. 각자 사회에 진출하여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학창시절 가졌던 ‘열정’으로 다시 학교를 찾았다. 특히 연극계에 진출한 졸업생들은 생업을 잠깐 미뤄두고 서둘러 달려왔다. 억척어멈 역의 김소숙, 카트린 역의 강효정<생과대·의류 94>, 농부 아내 역의 임채옥<공대·화공 97>은 연극계에서도 알아주는 배우들이다. 특히 김소숙은 연출가협회에서 두 차례의 연기상을 거머쥔 경력이 있으며 강효정은 10편 이상의 연극에, 임채옥도 3편 이상 출연했다. 졸업생들은 ‘들꽃’으로 돌아와 추억을 곱씹고 함께 피어남에 의의를 두고 있다. 윤종업<사회대·신방 85>은 “아마추어 연극 동아리가 30년의 세월 동안 변함없이 우리의 열정을 발산할 수 있는 터전 노릇을 해주고 있다”며 동아리에 대한 애정을 전했다.

임승봉<공대·전전컴 00>은 “선배들과 함께 공연하는 것은 영광”이라며 “재학생끼리 했을 때보다 분명 많이 배울 수 있을 것”이라고 졸업생과 함께 공연하는 소감을 말했다. 특히 “재학생의 패기와 졸업생의 연륜이 어우러져 멋진 공연이 탄생할 것”이라고 공연에 대한 자신감도 드러냈다.

재학생들은 졸업생들의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지난 6월 깜짝 이벤트를 열어 큰 성공을 거뒀다. ‘들꽃’ 극원들의 인터뷰와 그간 공연한 팜플렛, ‘들꽃’ 극원들의 사진을 엮어 영상물로 제작했다. 이에 속속 졸업생들의 발길이 ‘들꽃’으로 모여들었다.

이번 공연에는 보다 전문적인 공연을 위해 음악, 작곡, 조명, 분장 등은 외부 전문 스텝을 영입할 예정이다. 졸업생들이 모아준 소중한 찬조금으로 좀 더 완벽한 무대를 만들고 싶은 욕심이 담겼다.

‘아웃캠프족’이 늘고 있는 이 대학가에 학내 동아리 침체는 피할 수 없는 숙명과도 같아 보인다. 그러나 여기 연극에 대한 ‘열정’으로 똘똘 뭉친 ‘들꽃’이 꽃을 피울 준비를 하고 있다. 게다가 선후배가 어우러지는 모습에서 이들을 두텁게 에워싸고 있는 ‘정’과 ‘믿음’도 보인다.

<억척어멈>은 12월 1,2,3일 우리학교 올림픽 체육관 종합예술극장에서 공연된다. 예매 및 문의는 <02-2299-5269>로 하고 현장판매도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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