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사 공청회 반드시 필요하다
언론사 공청회 반드시 필요하다
  • 심재환 기자
  • 승인 2009.11.22
  • 호수 13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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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배움터에서 본격적인 선거 운동이 시작됐다. 언론사들은 어떤 후보가 나왔는지 또 무슨 공약을 내새웠는지 앞 다투어 취재를 한다. 매년 각 배움터 별로 총학생회 선거가 진행될 때 마다 교내 언론사들은 ‘언론사 공청회’를 열었다. 언론사 공청회는 학생들에게 선거의 중요성을 알리고 후보자들의 내세운 공약과 그 실천 가능성 그리고 후보자의 능력을 가늠할 수 있도록 학생들에게 기준을 제시하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작년에 서울배움터 총학생회의 거부로 공청회가 이뤄지지 않았다. 당시 서울 총학생회는 선거 전날 치러지는 공청회는 의미가 없으며 공청회 시간을 선거 운동 시간으로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판단해 공청회를 거부했다.

안타까웠다. 학교 내부 사정을 잘 아는 기자의 입장에서 당시 서울 총학생회가 제시한 공약 중에는 실현 가능성이 없어 보이는 것이 있었기 때문에 이 부분을 지적하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쉬웠다.

언론사 공청회를 통해 구체적인 계획 없이 공약을 내세우는 행위는 언론사 공청회를 통해 걸러내야 한다.
앞서 말했듯이 각 선본들이 제시하는 공약들은 지난 총학 또는 선본이 이미 제안했던 것이거나 현실성이 없는 것이 포함된 경우가 많다. 심한 경우에는 문제가 있는 공약들이 주요 공약 중 하나인 경우도 있다. 검증받지 않은 공약으로 선거운동을 하는 것은 우리학교 학생들을 기만하는 행위다. 그런데 올해 서울 총학생회 정ㆍ부 후보로 입후보한 선본도 처음에는 공청회를 하지 않겠다고 통보를 해왔다. 공청회 할 시간에 선거 운동을 더 하겠다는 논리였다. 언론사와 만남 이후 공청회를 하겠다고 했지만 안산배움터와는 대조적이었다. 안산배움터의 경우 중선관위 측에서 먼저 날짜를 잡고 장소까지 섭외해 놓은 상태였다.

조금만 더 생각해 보면 검증되지 않은 공약으로 학생들을 현혹하는 것보다 언론사 공청회를 통해 공약과 후보자들의 능력을 인정받고 선거 운동을 하는 것이 조금 더 효과적일 것이다. 만약 능력 있는 후보라고 검증되면 학생들은 물론이거니와 각 언론사도 지지 의사를 내비칠 수도 있다. 왜 굳이 공청회를 거부하고 언론사와 벽을 쌓으려 하는가.

각 선본 측은 명심해야 한다. 공청회는 학생들에게 공약을 점검 받는 자리인 만큼 선거 기간 언론사 공청회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것을. 또한 학생들의 언론사 공청회 참여 역시 중요하다. 각 선본들이 공청회를 이토록 가볍게 생각하는 것은 학생들의 참여율이 저조하기 때문이다. 선본의 입장에서 학생들의 관심을 받지 못한 공청회는 참여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것은 당연한 측면이 있다.

마지막으로 교내 언론사도 언론사 공청회의 질을 높여야만 한다. 학생들의 참여율이 낮은 이유는 어쩌면 언론사 공청회의 수준이 학생을 만족시키지 못해서 일지도 모른다. 때문에 각 언론사들은 학생들이 후보자들에게 궁금해 하는 점이 무엇인지 또 각 후보자들의 공약을 분석해 과연 실현가능성이 있는지 구체적인 계획은 나온 상태인지 조목조목 따질 수 있어야 한다.

앞으로 열릴 언론사 공청회가 심도있는 토론의 장이 되고 이를 통해 학생들이 후보자들을 올바른 눈으로 판단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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