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치표 문제, 이대로는 곤란하다
배치표 문제, 이대로는 곤란하다
  • 한양대학보
  • 승인 2009.11.22
  • 호수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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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학교가 배치표상에서 저평가됐다. 이는 매년 입시철마다 되풀이되는 논란으로 학생들은 각 사설 기관의 배치표를 비교하며 해마다 낮아지는 입시 결과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수험생들에게 배치표는 입시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 중 하나다. 수험생들은 배치표로 각 학교의 수준을 가늠하여 이를 통해 입시 원서를 작성한다. 배치표 상에서 수년 동안 낮게 평가된 우리학교가 수험생들에게 제대로 된 평가를 받고 있을지 심히 우려스럽다.

현재 사설 기관에서는 학교 측에서 제공받은 자료와 공개되지 않은 기관 자체 평가 기준을 통해 배치표를 작성하고 있다. 또 사설 기관인 만큼 배치표 작성을 통해 영리를 추구하려는 성격도 강하다.

지난 7월 배치표 관련 1차 간담회가 끝난 뒤 입학처의 한 관계자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타 대학들은 기업의 후원으로 인해 배치표 서열에 후광효과를 받고 있다”며 “우리학교는 후원 기업이 없어 학교 자체만의 실력에 승부수를 둘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당시 입학처는 배치표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해 △배치표 작성 기관에 우리학교 입시 결과 점수 직접 제공 △각 대학교 입시 결과 교환을 통한 학교 공동 배치표 만들기 등을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수험생들에게 정확한 입시 결과를 알리기 위해 작년 정시 입시 때부터 우리학교 입학생 상위 80%의 성적을 홈페이지에 공개하고 있다.

하지만 간담회 후에도 배치표 문제가 해결되지 않자 학생들이 기획한 배치표 관련 간담회가 지난 20일 서울배움터에서 개최됐다. 이날 입학처와 대외협력처 등에서는 학교 측도 배치표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으며 앞으로 우리학교가 저평가된 배치표를 배포하는 사설 기관에 공식 항의를 하겠다고 밝혔다. 또 학생들과의 지속적 교류 및 홍보활동을 통해 배치표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기도 했다.

학교 측이 배치표 문제의 심각성에 대해 깨닫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계획을 학생들과 공유한 것은 분명 칭찬할 만한 일이다. 하지만 학교 측이 대안을 마련하기까지 너무 오랜 시간이 걸렸다. 입학처에서는 애초부터 우리학교의 대외적 이미지 구축을 위해 수험생과 학부모 그리고 언론에 배치표의 문제점 및 우리학교의 강점에 대해 적극적으로 홍보했어야 한다.

배치표 문제는 뒷짐 지고 지켜볼 문제가 아니다. 수험생들이 옳은 선택을 하길 바라만 봐서도 안 된다. 이는 곧 학교의 이미지와 직결된 문제며 세계 100대 대학으로 나아가는데 걸림돌이 될 수 있을 정도로 심각한 것임을 학교 측도 깨달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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