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뚝심 ” “ 뱃심” “ 열심”으로
“ 뚝심 ” “ 뱃심” “ 열심”으로
  • 취재부
  • 승인 2005.11.27
  • 호수 12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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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설위원│정대철 <사회대·신문방송> 교수

우리사회는 큰 뉴스가 참으로 많다. 계속해서 대형 사건들이 꼬리를 물고 이어지듯 하루가 멀다 하고 터지는 사건들에 대해서 어안이 벙벙할 지경이다. 사건이 마무리 되는 것보다는 새로운 문제로 뒤덮여 뉴스는 망각도 빠른 편이다. 정신없이 끌려 다닌다는 생각이 들고 보면 스스로 실망스럽다. 사회가 불안하고 신경을 쓰도록 유도하는 미디어의 마력은 대단하구나 하는 생각을 멈출 수가 없다. 미디어들이 쏟아내는 새로운 뉴스가 관심이나 흥미를 돋울 수 있지만, 우리 학생들이나 서민들과 직접적으로 연관된 것이 과연 얼마나 될까? 사회적 불안감과 신경과민이 정신적 안정을 파괴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배움터에 분위기도 혼란스럽기는 마찬가지이다. 면접이다. 시험이다. 취업연수다. 학생회장 선거다. 평가 등등 의례적인 반복이지만, 유난히 들썩거린다는 감을 주고 있다. 걸려있는 현수막이나, 건물 안에 붙어 있는 광고인지 알림인지 구분되지 않는 게시물에다 음식점 광고물까지 끊임없이 밀고 들어오는 배움터에 대해서 이상스럽게 생각하지 않을 정도로 무뎌져 가고 있다. 취업안내를 전하는 게시판에 서있는 학생을 볼때나 면접 때문에 결석을 하였다는 학생들이 나타날 때 혼자말로 “여기저기 다니지 말고 하고 싶은 곳을 찾아라” 라고 중얼거리지만, 심리적으로 불안하다는 이유로 걸쳐놓게 된다는 것이다.

미디어들이 우리를 혼란스럽게 하듯이 배움터에도 그러한 원인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찾아 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구성원들이 추구하는 목적이 각기 다르다 하더라도 서로 유기적인 관계 속에서 이루어진다는 것은 기본상식이다. 공동체에 대한 강한 의식을 살리지 못하는 원인은 무엇일까? 시대의 탓만은 아니다.

각기 맡은 역할이 있다는 것은 부분적인 것에 지나지 않는다. 전체 속에 한 부분이 따로 존재한다는 착각이 하나의 원인이 될 것 같다. 무너져 가는 공동체는 이익공동체로 둔갑하고, 서로를 연결하기 보다는 이간이나, 별리된 행동이나 사고를 조장하는 과장된 교육적 분위기에도 원인이 있을 것이다. 실용적이고 실리적인 가치를 어디서 찾을 것인가에 대한 폭 넓은 탐색이 우리를 새롭고 강하게 만들 수 있을 것이라는 점이다. 취업과 관련된 고민을 상담하고,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 또래집단이나 자기가 알아서 하겠지가 아니라 함께 풀어가려는 지혜가 발동되어야 한다. 각자의 분주함에서 잃어가는 것은 온화한 인정과 추구하는 목표에 대한 완결성이다.

우리 배움터에 새로운 분위기는 우리의 잠재력을 깨워내는 자극을 필요로 하고 있다. 허상보다는 실상을 과시보다는 실속을 다져가야 한다. 취업을 앞둔 대학생들의 각오는 개인이 아니라 한양공동체의 대표가 된다는 책임감이다. 힘겨운 과정을 스스로 안으려는 용기와 모험심은 강인한 사자로 만들어 갈 것이다. 대학은 이들에 대한 관심이 지속적으로 이어져야 한다. 이들이 품고 가야할 것은 “ 뚝심 ”과 “ 뱃심 ”과  “열심”이다. 끈기와 자신감과 열성을 가진 인력으로 경쟁대열에 섰으면 좋겠다. 이러한 인재가 필요하다는 주문을 현장으로부터 들을 수 있는 것은 현실적 욕구라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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