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언제까지 등록금에 의존할텐가
학교, 언제까지 등록금에 의존할텐가
  • 한양대학보
  • 승인 2009.11.15
  • 호수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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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학교 예산 및 등록금 책정을 담당하고 있는 기획처가 2010학년도 등록금 인상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지난달 밝혔다. 올해 등록금 동결을 추진해 휘어버린 학생들의 등골을 조금 펴주는가 싶더니 동결 1년간 등록금에 목이 말랐다는 듯 그새를 못 견디고 또 등록금을 인상해야겠다는 것이다. 지난 1305호 안산배움터 총학생회 공약 이행률 기사에 대한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2009학년도 안산배움터 총학생회장 황정욱<언정대ㆍ신문방송학과 01> 군은 “등록금 동결 후 학교 측의 태도가 작년과 달라진 것을 느꼈다”며 “학교 측은 등록금이 동결됐다는 이유로 학생 요구 사안 추진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밝혔다. 이는 학교 측이 등록금을 동결했으니 학생들은 교육여건 및 환경개선을 반납하라는 의미로 비춰진다. 등록금 인하도 아닌 동결로 생색내기 하는 학교 측의 모습에 당혹감을 감출 수 없다.

학교 측은 등록금 인상 예측 이유를 △예금이자 등 주요 수입이 감소되는 상황에서 교육여건 및 환경개선을 위한 지출이 증가하고 있는 점 △우리학교의 재정구조상 등록금 외에 다른 수입구조에서 수입을 증가시키기는 매우 어렵다는 점 등으로 꼽았다. 학교 측이 우리학교 수입구조가 등록금에 치우쳐져 있음을 인정한 셈이다.

우리학교 수입구조는 등록금 수입, 법인 전입금, 재단 투자금, 동문 기부금, 국고 보조금, 부지 및 건물 임대료, 기술 이전 수입, 본교 병원 이윤 등으로 구성돼 있는데 우리학교는 운영 재정의 77%를 등록금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등록금 수입액 규모가 수도권 주요 대학 중 3위에 달하는 상황에서 이같이 높은 등록금 의존율은 우리학교 수입구조 비활성화의 문제를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건국대의 경우 학교 주변에 상업시설 ‘스타시티’를 유치해 연간 수백억의 자금을 끌어 모으고 있다. 반면 우리학교의 경우 수입구조가 부지 및 건물 임대료와 같은 부동산에 국한돼 있어 수입규모가 작다. 이 같은 수입구조는 자연스레 높은 등록금 의존율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우리학교는 부동산에 국한돼 있는 자산을 좀 더 높은 수입을 낼 수 있는 형태로 전환해 수입구조의 활성화에 기여해야 한다.

한편 우리학교의 기술 이전 수입은 전국 대학 중 1위 규모로 독보적인 위치에 있다. 하지만 아직 안정되지 않은 연구기반으로 기술이전수입을 교육여건 및 환경개선에 투자하지 못하고 있다. 앞으로 기술 이전 사업의 안정된 연구기반 조성으로 학교 재정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학교 측은 등록금을 올려 학생들의 원성을 듣기 전에 우리학교 수입구조를 되돌아보고 현명한 자세를 견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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