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대신문 1200호의 약속
한대신문 1200호의 약속
  • 취재부
  • 승인 2005.08.29
  • 호수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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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 무더웠던 여름 방학이 끝나고 개강이 찾아왔습니다. 방학으로 잠시 보지 못했던 사람들을 다시 만나는 반가움을 배움터 곳곳에서 볼 수 있습니다. 한대신문도 지령 1200호로 여러분과 반갑게 만납니다.

1959년 한양대학보로 처음 학생들을 만난 후 46년이 흘렀습니다. 그 새 한양대학보 에서 한대신문으로 이름이 바뀌었고 제호도 6번이나 변경됐습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도 한대신문은 꾸준히 학생들과 만나왔습니다. 이렇게 이어져 온 한대신문이 1200호를 발행하는 것은 분명 축하받을 일이고 벅찬 감동입니다.
하지만 축하만 받고 있기에는 부족한 점이 많은 한대신문입니다. 일주일을 뛰어 다니고 밤새워 만든 기자들의 피땀이 서린 한대신문이 진사로에서 애지문에서 비에 젖어갈 때 가슴이 참 무겁습니다.

학생들에게 읽히지 않는 신문. 이것이 한대신문의 현 주소입니다. 빠른 변화의 속도, 급작스럽게 다원화되는 대학사회. 이러한 시대적 조류에 보조를 맞추지 못하고 점점 뒤쳐져 가고 있다는 위기의식이 한대신문을 휘감고 있습니다. 신문을 만들 때 마다 학생들과 점점 멀어지며, 심지어 외면 받고 있는 게 아닐까하는 걱정들이 앞서고 있습니다. 더불어 인터넷이 발전하여 종이신문이 점점 설자리를 잃어가고 있습니다. 비단 대학신문 뿐만 아니라 유수의 종합일간지의 사정도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지령 1200호를 준비하면서, 지난 한대신문의 모습을 냉철하게 살펴보면서 희망을 발견했습니다. 지난 한대신문이 거쳐 온 역사 속에서 한대신문의 희망을 발견했습니다. 학생들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학생들과 함께 해왔던 지난 한대신문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말입니다.

한대신문은 이번 지령 1200호를 기점으로 새로운 모습으로 태어날 것을 다짐합니다. 한대신문 선배들이 그러했듯이 학생들 속에서 신문을 만들고자 합니다. 학생들의 다양한 관심사, 변화하는 발길에 보조를 맞추고자 합니다. 그래서 많은 학생들을 목소리를 가장 잘 대변해줄 수 있는 신문, 학생들의 깨어있는 지성을 빛나게 할 수 있는 신문이 되고자 합니다.

한대신문은 신문을 만드는 우리들의 신문이 아닙니다. 학생들에 의해서 평가받고 학생들에 의해서 비판받고 학생들에 의해서 성장하는 신문입니다. 학생들과 똑같이 생각하고 생활하고 똑같이 고민하는 것이 한대신문의 기본입니다. 우리는 이 기본에서 출발하고자 합니다. 학생중심의 신문으로 다시 태어나고자 합니다.
더불어 오는 9월부터 한대신문 웹 신문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그간 종이신문외에 학생들을 만날 기회가 없는 것이 못내 아쉬웠습니다. 그 아쉬움을 웹 신문을 통해 풀어내고자 합니다. 웹 신문이 언제나 학생들이 한대신문을 볼 수 있고, 학생들의 목소리를 전달할 수 있는 창구 역할을 할 것입니다.
‘제 2의 창간’의 마음가짐으로 새로운 신문을 만들어갈 것을 약속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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