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친구들과 친해지고 싶어요”
“한국 친구들과 친해지고 싶어요”
  • 김상혁 기자
  • 승인 2009.11.14
  • 호수 13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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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유학생 소통의 어려움, 제도 개선 필요
교내 외국인 유학생들이 △한국인 학생과의 단절감 △교수와의 단절감 △지원되지 않는 행정 인프라 등으로 불편을 겪고 있다.

몽골인 유학생 아마르<경금대ㆍ경제금융학부 09> 군은 “한국인 학생 및 교수와의 단절감은 언어 구사 능력에서 비롯된다”며 “하지만 외국인 유학생들에게 언어 지원을 담당하는 교내 국제어학원에서 주로 배운 것은 듣기와 쓰기 공부여서 실제 한국인 학생들과 말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한국인 학생과 외국인 유학생 간의 유일한 소통 기회인 조별 활동의 경우에도 서로 불편한 경우가 다수다. 익명을 요구한 한국인 학생 A는 “성적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 조별 활동의 경우 잘 따라오지 못하는 외국인 유학생들은 자연스럽게 소외된다”고 말했다. 

한국인 학생과 외국인 유학생이 어울리는 행사가 적은 점도 문제다. 노정희<국제협력실ㆍ국제협력팀> 팀장은 “외국인 유학생과 한국인 학생이 같이 참여했던 행사는 올해 한국문화탐방이 유일하다”고 전했다. 그나마 한국인 학생들과 외국인 유학생들이 함께 참여하는 행사도 학교 측의 기획 위주로 편성돼 참여율이 낮다. 중국유학생회장 염조동<법대ㆍ법학과 07> 군은 “행사 기획에 외국인 유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하지 않아 행사에 참여해도 재미없어 하는 친구들이 많다”고 밝혔다.

외국인 유학생들이 교수와 소통하기는 더욱 힘들다. 아마르 군은 “한국인 학생들보다 교수님을 대하기가 훨씬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홍용표<사회대ㆍ정치외교학전공> 교수는 “외국인 유학생들이 교수와 친근감을 느낄 수 있도록 외국인 대상 새내기세미나 개설과 대학원생 멘토링 시스템 확보가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학교 측에서 제도적으로 교수와 외국인 유학생 간의 소통 인프라를 뒷받침해줘야 한다는 것이 홍 교수의 의견이다.

학교 측의 부족한 행정 지원도 외국인 유학생들이 불편을 겪는 요인이다. 현재 중국유학생회는 회의실조차 마련되지 않았으며 여타 학생회와 달리 재정 지원도 받지 못하는 상태다. 염 군은 “학교 측은 중국유학생회의 활동을 인정하지 않는다”며 “담당 직원에게 이야기해도 성의없는 태도를 자주 보인다”고 지적했다.

중국인 유학생 송우항<공대ㆍ정보시스템학과 09> 군은 “외국 학생들이 느끼는 가장 큰 문제점은 소통이 되지 않는 것”이라며 “학생과 교수, 학교 측의 소통을 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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