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공대학생회 논란 심화
서울 공대학생회 논란 심화
  • 김상혁 기자
  • 승인 2009.10.31
  • 호수 13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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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총련 가입여부·회계장부 관련 문제 제기
서울배움터 공대학생회에 대해 박종경<경제금융학부 01> 동문이 우리학교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이하 자게)에 제기한 문제가 학생들 사이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박 동문이 제기한 문제는 △학생회비 회계 의혹 △공대학생회의 한총련 가입 여부 △집행위원장 댓글 문제 등 크게 3가지다. 박 동문은 “공대학생회는 논란이 되는 모든 것들에 대해 해명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가장 크게 논란이 된 부분은 학생회비 회계 의혹이다. 공대학생회 측에서 제시한 영수증 증빙 자료에서 1천500만원 가량의 금액이 간이영수증 혹은 도장이 찍혀있지 않은 영수증이었다. 문준연<경상대ㆍ경영학부> 교수는 “간이영수증의 경우 예산 집행을 알기 어려워 공금 횡령의 가능성이 있다”며 “10만원 이상의 금액인 경우 간이영수증을 쓰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전 서울배움터 총학생회장 권중도<공대ㆍ전자전기컴퓨터공학부 03> 군 역시 공금 횡령으로 인한 총학생회장직 사퇴 시 간이영수증 문제가 대두된 바 있다.
이에 대해 공대 학생회장 김덕인<공대ㆍ신소재공학부 04> 군은 “간이영수증에 대한 보완책으로 계좌 이체 방법을 사용했지만 앞으로는 학생회칙의 개정을 통해 회계세칙을 더욱 엄격히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공대학생회 제주기행단의 회계를 기록하지 않은 점도 문제가 됐다. 제주기행에 사용된 총 800여만원의 절반이 넘는 460여만원의 금액이 교비와 스폰서비로 이뤄졌음에도 공대학생회는 회계 장부를 작성하지 않았다.

공대학생회의 한총련 가입 여부 또한 논란이 됐다. 박 동문은 한총련과 공대학생회와의 관계설의 증거로 △귀향단 버스 전단지의 출처가 한총련 선전자료실인 점 △반 MB민주수호 한양대모임의 클럽장이 공대 학생회장인 점 등을 근거로 제시했다. 김 군은 이에 대해 “공대학생회에 한총련으로 가입된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것을 분명히 한다”며 “사회운동을 하는 것이 학생회가 해야할 일이라고 생각했을 뿐”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김 군은 이어 “앞으로는 운동의 방법과 방향에 대해서 학생들의 의견을 수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대학생회는 현재 ‘공대학생회 활동 평가 설문지’를 작성해 공대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논란을 해명하는 과정에서 또다른 논란이 야기됐다. 공대학생회 집행위원장 황주완<공대ㆍ기계공학부 03> 군은 자게에서 박종경 동문의 글에 자신이 학생회 임원임을 숨긴 채 공대학생회를 옹호하는 댓글을 작성해 물의를 빚었다. 이에 대해 김 군은 “학우들을 기만하는 행동이었음을 인정하고 집행위원장의 사퇴를 결정한 상태”라며 “내일 사과문을 게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논란에 대해 강정순<공대ㆍ컴퓨터전공 04> 군은 “공대학생회는 학생들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진정으로 사과하는 태도와 의혹을 풀려는 노력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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