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력국가, 매력학교
매력국가, 매력학교
  • 한양대학보
  • 승인 2009.10.11
  • 호수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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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가 내년에 개최될 세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유치국으로 결정됐다. 이를 계기로 요즘 한국의 위상에 대한 논의가 한창이다. G20 정상회의 개최로 한국이 마침내 선진국 대열에 성큼 다가섰고, 국제무대에서 ‘코리아 브랜드’가 열강의 반열에 올라섰다는 평가도 있다. 하지만 3박4일짜리 회의 하나에 대한민국의 운명이 바뀌지는 않는다. 대통령이 너무 과잉반응 하고 있다는 비판적인 목소리도 들린다.

세계 경제위기 이후 G20 회의가 G8을 대신한 국제경제 및 금융 분야의 실질적 논의기구로 위상이 강화된 가운데, 한국이 의장국이 되어 주도적 역할을 한다는 것은 분명 의미 있는 일이다. 우리가 우리나라의 운명과 직결되는 문제에 대해서조차도 우리의 목소를 내지 못하고 주변 강대국의 결정에 따라야만 했던 과거를 생각한다면, 글로벌 이슈에 우리 의사를 반영시킬 수 있게 된 것은 실로 놀라운 발전이다.

국가 브랜드 연구의 권위자인 사이몬 홀트는 국가의 이미지는 오랜 세월을 걸쳐 점진적으로 쌓이는 것이며, “국가의 말 아니라 행동에 의해 개선”된다고 강조한다. 한국의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서는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역할이 무엇인지, 다른 사람들이 왜 한국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지, 한국이 세상에 없으면 왜 안 되는지에 대해 생각해 봐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국내정치와 사회역량을 결집하고 국외역량을 높여 한국을 세계가 부러워하고 가까이 하기를 원하는 ‘매력국가’로 만들어야 한다는 논의와 일맥상통한다.

얼마 전 중앙일보에서 국내 대학 종합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우리 학교는 7위였다. 좀 더 순위가 높았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단기적인 순위에 일희일비하기보다는 장기적으로 한양대의 이미지를 높이기 위한 노력이 보다 중요하다. 그리고 우리학교의 명성을 보다 높이기 위해서 역시 내실을 다지며, 어떻게 하면 학문 발전과 글로벌 인재 양성에 보다 많은 기여를 할 것인가 하는 점을 먼저 고민해야 할 것이다. 그래야 한양대학을 많은 사람들이 칭찬하고, 서로 오고 싶어 하는 ‘매력학교’로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 대학을 매력학교로 만들기 위해서는 좋은 발전전략과 리더십도 필요하지만, 보다 중요한 것은 학생, 교수, 교직원 등 모든 구성원이 각자 맡은바 역할과 임무를 충실히 하며 자기 자신의 매력을 만들어 가는 것이다. 모두가 사귀고 싶어 하는 ‘매력적인 나’는 한양대를 매력 있는 학교로 만들 것이고, 그런 한양대는 대한민국의 매력을 높이는데 일조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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