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FID 왜 상용화 못하고 있나
RFID 왜 상용화 못하고 있나
  • 유현지 기자
  • 승인 2009.10.10
  • 호수 13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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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용화 걸림돌은 ‘기술한계’아닌 ‘사업’
RFID에 대한 연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은 1970년대부터다. 이후 차세대 바코드로서 RFID 시장에 대해 효용성을 소개하며 RFID는 유비쿼터스 시장의 도래를 기대하게 했다.

하지만 여전히 RFID라는 단어조차도 생소해 하는 사람들이 많다. RFID 전문 업체 1세대인 박찬목<(주)유비유홀딩스> 대표 “RFID 시장은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지만 아직은 도입기 중반단계”라고 말했다. RFID를 실생활에서 쉽게 접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불과 2년여 전까지도 상용화의 걸림돌로서 기술적 한계를 지적했다. RFID의 부피 문제, 리더기와의 낮은 인식률 문제 등으로 상용화하기 힘들다는 지적이었다. 하지만 정두원<대한상공회의소ㆍRFID사업팀> 연구원은 “RFID의 기술 수준은 RFID가 적용되는 제품이나 만들어지는 환경마다 다르기 때문에 일괄적으로 말하기는 어렵지만 현재 RFID의 기술수준은 사용자들의 목적을 충분히 만족시킬 수 있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W사가 재고관리의 효율성을 위해 RFID를 이용한 전자 식별장치를 사용한 사례는 흔히 알려져 있고 지하철, 버스 이용 시 사용하는 교통카드 또한 RFID 상용화 사례로 볼 수 있다.

RFID 상용화의 남은 과제는 기술적 문제보다도 사업적 문제다. RFID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RFID 태그 이외에도 리더(Reader)기와 호스트 컴퓨터가 준비돼야하는데 지금까지 사용하던 바코드 인식 장비를 RFID 인식 장비로 전환하기 위한 비용이 필요하다. 그러나 기업들은 아직 초기 도입비용을 감수할 만큼의 ROI(투자수익률)가 파악되지 못해 쉽게 RFID 시장에 뛰어 들지 못하고 있다. 기업들의 ROI에 따른 RFID 이용 일례로 최근 전기밥솥 제조업체 ㅋ사는 바코드를 사용하던 제조공정을 RFID로 바꿨다. RFID를 사용하면 부품별 바코드를 읽어 내는 데 드는 인력 및 시간의 절약을 가능하게 하기 때문에 도입비용을 고려하더라도 RFID  방식을 적용했을 때 창출되는 수익이 보장됐다.

또 정 연구원은 “RFID의 특징으로는 투명성과 신뢰성을 들 수 있다”며 “하지만 사용자들 간의 정보 교류 합의가 우선인데 이를 꺼려하는 기업들이 있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미 각 나라마다 RFID를 사용한 항만이나 터널 등의 인프라들이 구축된 상태다. 하지만 국가별 표준이 미비해 각 인프라들이 소통하기 위해 조정작업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ISO(국제표준화기구)와 IEC(국제전기기술위원회) 주체로 우리나라를 포함한 RFID 주도 국가들이 모여 표준화의 필요성과 방법에 대해 지속적으로 회의의 장을 마련하고 있다.

아직 많은 문제점들을 안고 있지만 정부도 RFID 시장을 열기 위해 ‘RFID 분야 신성장동력 스마트 프로젝트’를 내걸고 지속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 지난달 10일 지식경제부는 모바일RFID분야 지원을 발표했다. 상용화가 실현되려면 RFID가 광범위하게 설치돼있고 이를 인식할 리더기가 보편적으로 사용돼야 한다. 정부는 이러한 상황을 인식하고 SKTㆍSKㆍ파이칩스 외의 5개 기업을 선정해 RFID 리더칩이 적용된 휴대기기 개발에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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