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공감하지만, 국지적 문제”
“일부 공감하지만, 국지적 문제”
  • 유현지 기자
  • 승인 2009.09.27
  • 호수 13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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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의적 환경주의론에 대한 환경주의자들의 입장
환경운동가들은 지구의 환경이 오염돼 이상현상이 일어나고 있다고 전제하고 이를 막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사람들은 환경 운동가들의 활동 취지에 공감하고 이들의 활동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였다. 하지만 이들의 활동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나타났는데 비외론 롬보르의 저서 「회의적 환경주의자」가 그 시작이다. 그는 저서에서 오늘날 환경주의자들이 주장하고 있는 것만큼 환경오염의 실태가 심각하지 않고 따라서 환경을 위해 쓰고 있는 자금은 더 필요한 분야에 투자 되어야한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비판적 환경주의자들의 주장에 대해 환경주의자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회의적 환경주의자들은 자연 보존과 개발 여부를 자본주의적 시장기능에 맡기자고 주장한다. 오늘날의 환경보호를 위해 사용되고 있는 자본은 부풀려진 상태고 시장기능에 맡기면 환경보호에 투입되는 자금도 적정선을 찾을 것이라는 논리다.

회의적 환경주의자들은 환경주의자들이 환경 관련 연구비나 지원비를 받기 위해 환경사안을 더 부풀려 보도 한다는 근거를 내세운다. 실제로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기후 관련 학자들이 연방정부에 예산을 더 끌어오기 위해 실제보다 자료를 부풀린 사건이 있었다. 이에 대해 생태철학자 한면희<전북대ㆍ쌀 삶 문명 연구소> 교수는 “그 지적에 대해 일부 공감하지만 이는 양심적이지 않은 일부 환경주의자들의 소행일 뿐 전체 환경주의자들에 확대해서 적용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또한 장옥주<안산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도 “더 많은 사람들이 환경을 생각하는 순수한 의도로 환경운동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회의적 환경주의자들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또 다른 근거 중 하나는 지구의 환경이 점차 좋아지고 있다는 사례들이다. 하지만 환경주의자들은 이 주장이 여러 가지 자연 현상을 국지적으로 보고 평가한 결과물이라고 반박한다. 한 교수는 한 예로 엘리뇨 현상을 제시했다.

엘리뇨 현상으로 인도네시아 열대림에는 비가 오지 않지만 반대편 페루 사막지대는 비가 쏟아진다. 이 이상기후 때문에 페루 사막에는 비가 많이 내려 환경 여건이 더 좋아졌다. 그러자 농사를 주업으로 하는 인도네시아는 가뭄피해를 입었다.

또 환경 선진국인 독일이나 캐나다의 환경 여건이 점점 나아지고 있다고 해서 지구 환경 전체가 좋아지고 있다고 볼 수 없다는 의견이다. 한 교수는 “자연 보존과 개발 여부를 자본주의 논리에 맡긴다면 결국 자연은 모두 개발론자에게 넘어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환경주의자들은 개인적으로 이익을 추구하기 위한 이익단체가 아니기 때문에 외부에서 들어오는 후원금에 의지한다. 때문에 사적 이익을 목표로 하는 개발론자들보다 경제적으로 우위에 서기 어렵다.

장 사무국장은 “환경운동을 하게 되는 계기는 분야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환경운동가들의 공통적인 목표는 지속가능한 환경을 만들어 미래 세대들이 좋은 환경에서 살 수 있도록 지구를 관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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