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습 방해하는 교내 치안 환경
학습 방해하는 교내 치안 환경
  • 한양대학보
  • 승인 2009.09.13
  • 호수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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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가 교내 비상벨 및 가로등, 기숙사 등 캠퍼스 치안을 점검한 결과 양 배움터 치안 환경은 열악했다. 서울배움터의 지름길 등 몇몇 곳은 가로등 부족으로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을 정도였고 안산배움터의 학생 휴식공간인 번개공원 내 지름길에는 가로등이 전무한 상태였다. 이는 화려한 외관 조명의 신본관 등과 대조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비상벨의 경우도 정작 안산배움터 번개공원과 같이 주위가 한산해 치안에 어려움이 있는 곳에는 설치가 돼있지 않고 주위가 밝은 사거리나 사람들의 이동이 잦은 길에 위치해 실효성이 의심된다. 비상벨은 치한의 위험이 높은 여자화장실에도 설치되지 않은 상황이라 문제의 심각성은 더욱 크다.

가로등과 비상벨 부족 문제 외에도 기숙사 치안 문제도 무시할 수 없다. 도난 사고 및 치한 방지를 위해 카드키나 혈관인식시스템으로 외부인 출입을 철저히 금지시키고 있는 타 대학에 비해 우리학교 기숙사 대부분의 출입문은 특별한 제재 장치가 없어 외부인에게도 개방된 상태다.

학교의 안전을 결정짓는 요인은 교통, 소방, 치안 등이다. 이중 교통 및 소방에 관한 안전은 환경적인 측면인 관련 법규 재정이나 시설 정비보다, 교내구성원들의 안전 의식 제고와 같은 의식적인 측면이 사고를 예방하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하지만 치안의 경우는 다르다. 치안 사건은 범죄에 해당하므로 안전의식 제고보다 ‘범죄자’들을 물리칠 시설이 뒷받침 돼야 한다.

현재와 같은 우리학교 치안 시설이라면 교내 안전에 적신호가 켜질 수밖에 없다. 교내 안전은 학생 복지로 이어져 교육 환경에도 영향을 미친다. 학교는 학생들이 머무르고 싶은 공간이 돼야 한다. 또 교내 안전 보장을 통한 교육 환경 개선으로 학생들의 학습을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다.

이에 우리학교 양 배움터는 △학교 당국 자체 점검을 통한 가로등 추가 설치 △교내 모든 여자화장실에 비상벨 설치 △카드키 및 혈관인식시스템 등을 통한 기숙사 출입 시스템 도입 등을 착안해 열악한 교내 안전 환경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 덧붙여 비상벨이나 가로등과 같이 시설적인 측면의 보완뿐만 아니라 유동성 있는 운영이 가능한 야간자율방법대나 캠퍼스 폴리스 제도의 체계화도 이뤄져야 한다.

치한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는 학교의 밤길로 인해 하고 싶은 공부를 할 수 없도록 만든 교육 환경은 학생에게 너무 가혹하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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